•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라이벌] 서울우유 '발효유 눈독'에 풀무원은 '자회사' 견제구

흰우유 위축 속 무게추 이동 필요 절실…중국 시장 상황 정중동 포석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06.02 13:37:30

[프라임경제] 유제품 중 발효유 부문의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낙농산업 최강자 서울우유가 '양주 통합 공장' 건립 작업 첫삽을 뜬 것을 계기 삼아 발효유 등 다양한 유제품 시장에 한층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풀무원(017810) 역시 풀무원다논을 본격적으로 띄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발효유 시장은 연간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서울우유와 풀무원 등이 그간의 태도를 바꿔 이 부문에서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다.

송용헌 서울우유조합장. ⓒ 뉴스1

송용헌 서울우유조합장이 "유제품 중심으로 사업다각화 진행할 것"이라는 변을 기공식에 맞춰 내놓음으로써 시장에 파장이 예고된 바 있다.  조제분유, 아이스크림, 발효유 등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풀무원은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지향한다는 콘셉트로 잘 알려진 식품 종합 기업. 그간 다소 소극적이었던 유가공 부문에 적극성을 띠는 조짐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다.

풀무원은 유상증자 참여로 풀무원다논 다수지분을 획득, 이달 1일자로 자회사에 편입시킨다는 결정을 내렸다. 풀무원이 보유하는 풀무원다논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69.3%로 올라갔다. 
 
풀무원다논은 풀무원이 프랑스 기업 다논과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글로벌 마케팅의 작은 구성요소에서 이제 식품 전문 그룹의 자회사로 본격적 마케팅에 불이 붙을 것인지 주목된다. 본격적인 토착화 노력이 다소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완전히 떨친다면 시장 판세 변화의 주인공이 될 여지가 있다. 특히 발효유 시장에서의 선전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풀무원다논의 지난해 매출액은 520억원선으로,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2012년 243억원대였던 매출액이 5년 만에 2배 정도 증가한 점, 역시 2012년 120억원을 넘던 영업손실액을 지난해 1/4가량으로 줄인 저력은 긍정적이다.

정희련 신임 풀무원다논 대표는 성균관대를 졸업,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 풀무원

정희련 신임 대표를 풀무원다논 사령탑으로 선임한 점도 관심 포인트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대표이사, 한국 코카콜라 보틀링㈜ 부사장 등을 역임한 데다 풀무원샘풀 대표를 지낸 바 있어 풀무원 가족기업 간 손발 맞추기도 기본은 갖춰졌다.

이들이 꿈틀대기 시작하는 것은 우리 발효유 시장 자체가 정체에 빠진 흰우유 시장을 돌파할 교두보로 의미가 큰 데다, 중국 발효유 시장(연 14조원 규모)을 언젠가 공략할 만하다는 요소 때문인 것이라는 풀이가 따른다. 사드 여파로 인한 한한령이 그간 한국 기업을 괴롭혔지만 이번에 여행업 관련 규제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는 등 중국 카드가 아직 유효하다는 인식 역시 이런 기대감을 북돋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