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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영화' 소록도 '캐스팅 실험' 대들보 민양기씨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05.20 11:45:28

[프라임경제] 영화 '소록도'는 여러 모로 '독립군' 영화다.

우선 나병에 걸려 소록도에 수용된 독립운동가가 소록도에서 벌어지는 생체실험이나 노동력착취 등 만행 정보를 빼돌려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하고 악질 일본인 의사를 처단한다는 내용에서 최근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암살' '밀정'과 같은 독립군 영화로 분류할 수 있다. 

또 든든한 배경이나 자금 투자자, 특별한 인맥 없이 영화 제작에 매달리는 이들을 영화계에서는 '독립군'으로 불러왔다. 흔히 저예산 영화를 독립군 영화로 부르는데, 기본 특성에서는 실험성 강한 영화 위주인 저예산 영화보다 넓은 개념이다.

소록도가 이런 독립군 스타일의 제작을 고수하는 가장 큰 특징은 캐스팅에서도 드러난다. 천성래 감독은 높은 개런티를 지급해야 하는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기성과 신인을 가리지 않고 동등하게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5~6월 다수의 오디션을 치러내야 하는 물리적 부담감이 커졌다. 이 문제는 서울 본 에이지먼트와 시엠스타 아카데미, 대구 바스, 부산 이팝나무, 충청권에서는 J5컴퍼니 등 전국 각지의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집단이 돕고 나서면서 일정 부분 해결됐다.

민양기 캐스팅 디렉터. ⓒ 엑터스타즈

다만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전국 단위 면접 시험을 치르면서, 각 단위별 조율이라는 관리 능력과 함께 원석을 골라내는 영화인으로서의 감각을 모두 갖춘 보좌 조직이 천 감독을 도와야 한다는 문제가 여전히 남았다. 이 부분은 영화계에서 흔히 대작을 만들 때 '캐스팅 디렉터'를 별도로 두는 예에서 보듯, 필수적인 것은 아니나 큰 작업에서 그 빛을 발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천 감독은 삼고초려 끝에 엑터스타즈 대표로 일하고 있는 민양기씨를 '소록도'의 캐스팅 디렉터로 영입했다. 민 디렉터는 '신라의 달밤' '선생 김봉두' 등을 비롯해 법정 스릴러 '소수의견'부터 최근 높은 흥행도를 기록했던 '범죄와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 작업에 동참해온 경력을 자랑한다. 한국에서 캐스팅 디렉터의 전형을 확립한 인물로 꼽힌다.

민 디렉터가 본 에이지먼트 등 다양한 실력파 회사들과 캐스팅 작업을 조율하고 아이디어를 융합하는 역을 맡게 되면서, 천 감독으로서도 한층 밀도높은 제작 지휘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영화 소록도는 다음 달 말 캐스팅을 완료하고, 오는 9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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