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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복귀…문화-식품 발판 딛고 첨단산업 연구로 'Great CJ'

연구개발 인력들 만나 '복귀 신고'하며 각오 전하고 도움 요청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05.17 16:12:48

[프라임경제] 설탕과 면으로 국민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던 회사(제일제당)에서 이제 바이오 등 최첨단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고 대한민국 경제호의 쾌속항진을 진두지휘하는 선두(CJ블로썸파크)로…  

4년 동안 수장이 자리를 비웠던 CJ그룹이 다시 정상경영으로 전환한다. 배나 비행기로 따지면 자율항법장치를 돌리거나 고참 키잡이와 갑판장들이 희생을 감내하며 움직이던 비상과 봉사의 시기에서 다시 선장이나 기장을 맞는 셈이다.

이재현 회장은 17일 부인 김희재 여사와 함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 기념식수를 하는 것으로 길었던 공백을 깨고 일선에 복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CJ그룹의 미래는 그간 이 회장이 유전병에 시달리고, 이후 최순실씨 국정 농단 시기에 이미경 부회장마저 자리를 내놓은 채 해외로 떠돌게 되는 상황을 겪으며 불투명하기만 했다. 손경식씨 등 경제활동의 베테랑들과 오너 일가의 외척들이 공동 경영으로 비상대응을 했지만 주요 글로벌 경쟁자들이 몸집 키우기를 하는 와중에 이런 대응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많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 CJ그룹

이번 일정은 그런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다. 연구와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써 그간의 간격을 좁히고, 향후에도 최첨단 산업에의 아낌없는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

잠시 기자 등 외부인의 시선에 노출된 야외행사(기념식수) 외에도 이 회장은 이날 주요 계열사 대표와 임원, 통합연구소 직원 등 약 300여명들 앞에서 심경을 토로하며 협력과 도움을 요청했다.

2013년 5월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처음 공식행사에 참석한 만큼, 이 회장은 그간 경영현장을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과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먼저 전했다.

이 회장은 컨퍼런스에서 직원들을 만나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해 4년만에 여러분 앞에 섰다. 정말 고맙다"며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번에 첨단 영역을 논의하는 산실인 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이처럼 경영 복귀 신호탄을 쏜 점에 대해 그가 'Great CJ'를 넘어 2030년에 'World Best CJ'의 달성을 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CJ가 잘해온 여러 생산업, 문화산업 외에도 바이오 등에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추가적인 역량 강화를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향후 CJ그룹 연구개발센터인 블로썸파크가 바빠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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