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X 열차는 장거리 출장이나 여행 등에 요긴하게 활용됩니다. 여행용 가방 같은 큰 짐(캐리어)을 갖고 타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요. 차량과 차량을 잇는 복도에 이런 큰 수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일부 마련돼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 모양입니다.
사진은 수유를 위해 마련된 칸에 철도 승무원들이 붙여 놓은 호소문인데요. 짐을 놔둘 곳 없는 고객들이 적지 않아 이렇게 염치 불구 당장 눈에 띄는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나 봅니다.
하지만 아기 밥 먹는 공간까지 빼앗아 써야 할 정도로 화물 수용 능력이 떨어지는 건지,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편리를 좇은 어른들의 이기심이 가장 힘없는 이들의 공간을 침해한 건지, 아무튼 안타깝습니다.

수유실을 짐캄처럼 사용하는 얌체 어른들에게 호소하는 KTX 직원의 메모지. = 임혜현 기자
그렇잖아도 지난 9월29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화점 등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 외에도 열차, 항공기 등 교통수단에까지 수유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는데요.
과거에 비해 수유실이 많이 설치됐지만, 여전히 충분치는 않습니다. 사실 올해 국정감사를 계기로 나온 자료를 보면 KTX나 KTX산천의 경우 1개 열차당 1곳 이상의 수유실이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정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네요. 비행기 여행 중에는 수유실이 따로 준비돼 있지 않아, 필요 시 승무원들이 가림막을 제공하거나 승무원들의 작업공간을 수유 장소로 마련해 준다고 합니다.
그렇잖아도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상황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낳은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법안의 발의를 계기로 수유실 수를 확충하는 한편, 기존에 마련된 교통수단 내 수유실을 위생적이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길이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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