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뜨겁다. 커피전문점수는 이미 5만개에 이를 정도로 과포화된 상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428잔. 1명이 하루 평균 1.2잔의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국내 커피 시장은 2000년부터 연평균 10% 가까이 성장해왔다. 당분간 이런 상승 곡선이 이어지면 관련 프랜차이즈산업이 정체되거나 저가형 브랜드 등장 등의 변화를 맞아도 커피 사랑 열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프라임경제] 커피가루라고 불리는 동결건조커피가 전부인 것으로 알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커피 자체에 관심과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많다. 커피 애호가들이 늘면서 직접 커피를 내려 즐기거나 관련 지식을 더 알고 싶어한다. 시장포화 우려에도 전문점을 열고자 하는 이들 역시 여전히 많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서울카페쇼'는 커피 관련 산업과 문화의 한마당인 동시에, 이런 격세지감의 상황 변화를 모두 관통했다는 점에서 작은 박물관격의 성격을 띤다.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커피와 커피산업 관련 산 증인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지난해에 이 행사를 보러 몰려든 사람만 14만명으로 역대 최다 참관객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도 자체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해외 바이어 및 소비자들의 커피 집결지가 된 상황에서 컨벤션과 관광산업 등 유관산업에 발전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시회로 성장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커피산업의 무르익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장이 된 셈이다.
다만, 올해 15회 행사도 이런 점에 만족하지 않고 깊이를 더할 필요가 높다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색깔을 더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부대행사…전문가는 배틀, 지나가는 시민은 즐거운 시음
울카페쇼는 커피 비즈니스 전시회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프로그램이 전개된다.
한국 최고의 바리스타를 선발하는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라떼아트 대결 '월드라떼아트배틀'은 우열을 가리는 정통 대결에 가깝다.
하지만 본인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월드시그니처배틀'이나 커피의 향미를 알아내는 '월드커피아로마배틀' 등 다양한 커피 대회는 스스로의 기량을 발휘할 기회라는 점에서 경쟁이라기보다는 가을 운동회 같은 축제 분위기가 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의 트렌디한 커피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SCAE) 바리스타 보난자',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팀 멤버들의 커피 제조과정을 보고 시음할 수 있는 'WBC올스타즈서울'이나 커피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커피 트레이닝 스테이션' 등 체험 프로그램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이 주가 되면 그 아이템을 좋아하는 일반 시민들이라 해도 관객에 그치는 행사가 적지 않다. 그러나 관객들의 참여 기회가 다양하게 마련되면 사정이 다르다. 커피 애호가와 일반 시민들이 높은 문턱을 의식하지 않고 함께 즐길 기회가 보장되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는 "세계인의 음료, 커피를 매개로 다양한 비즈니스 및 문화 교류가 이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서울카페쇼의 글로벌 브랜드 메시지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여기 더해 "커피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울카페쇼에서 만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화학적 반응부터 사회적 의미까지 '커피 집중해부'
특히 이번 행사는 제5회 월드커피리더스포럼과 결합되면서 커피산업의 발전 방안 모색과 방향성 고민 등까지 총망라하게 된다.

'서울카페쇼 2016'이 다양한 부대행사와 세션을 통해 커피 산업 성장과 관련 문화 발전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카페쇼
월드커피리더스포럼은 커피산업 리더들이 모여 시장의 정보 및 기술을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시작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 국제회의인 이 포럼이 서울카페쇼와 함께 치러지면서 커피 유통의 환경과 산업 지속가능성, 공정무역 등 묵직한 논의도 함께 이뤄진다.
카페쇼를 가벼운 마음으로 찾거나 사업을 염두에 두고 방문했던 이들도 이런 주제가 오가는 것을 활용,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사업 투자 등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 산토스 세계여성커피협회 의장이 '커피산지 국가들의 여성과 노동에 대한 투자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사례'를 발표하는 것을 비롯, 여러 내용이 다양한 세션으로 분화돼 준비되는 등 사회과학적 측면에서의 커피 논의가 풍성하다.
미국 MIT에서 활동하는 과학자인 크리스 헨든 박사가 커피와 물의 화학 반응에 대해 강연하는 등 과학적 논의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카페쇼 2016'은 다음 달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참관 희망자는 내달 9일까지 인터파크와 네이버예약을 통해 온라인 사전예매할 수 있다. 한편, 커피리더스포럼 기간은 11월10일부터 1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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