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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출사표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경영방식 눈길

은둔의 경영자에서 각종 아이템 선택과 집중으로 스탠스 변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6.10.04 11:22:15

[프라임경제]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법인인 현대면세점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재도전에 나섰다. 

현대면세점은 4일 오전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여간 철저히 준비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4일 오전 9시경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 현대백화점그룹

이어서 "이번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입찰이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국가경쟁력도 제고하겠다는 게 기본 취지"라 전하면서 현대면세점이 이에 가장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4장을 신규로 내준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래, 이날 저녁 마감되기까지 물밑 탐색과 신경전이 치열했다. 제한된 티켓 중 대기업군에는 3장의 신규 특허권이 돌아간다.

이를 놓고 새로운 피를 수혈한다는 면세점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하자고 현대면세점이 강조한 것은 명분 획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분에만 기대지 않고 지난 1년간 실질적으로 철저히 와신상담을 해온 점까지 언급하면서 자신감을 피력한 점이 이색적이다. 미리 현대면세점, 더 나아가 그 배후의 현대백화점그룹이 철저히 준비한 내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낼 경우,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만든다는 안을 검토하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200만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 절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큰 구상 속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뉴스1

실제로 다른 이슈에서도 그룹 전반의 선택과 집중 경향이 눈길을 끈다. 오랫동안 공회전을 거듭해온 대형복합시설 '파크원(Parc1)'도 현대백화점그룹의 손길을 거치게 됐다.

파크원 내의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총 16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서울에만 8개 점포를 두게 된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계열사를 통해 동양매직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현대홈쇼핑만 본입찰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를 놓고 은둔형 경영 스타일이었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기로 작심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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