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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영장기각에 더 뜨거워진 강남 DUTY FREE 전쟁

부산·강원 등 포함됐지만 각축장은 단연 서울…전체 면세점 시장 명운 걸려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6.09.29 14:48:37

[프라임경제]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 입찰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후보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된 데다 각사에서 의욕을 강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롯데와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에 이어 28일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사실상 5파전으로, 강한 유통 주자들을 모두 아우르는 대회전이 치러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서울 4곳(대기업 면세점 3곳)을 비롯해 부산·강원지역에 시내면세점이 추가된다. 하지만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시장은 단연 서울이다. 특히 SK 측의 워커힐면세점을 제외하면 5곳 중 4곳이 강남지역을 노린다. 이른바 '강남 대첩'이 벌어지게 됐다는 호사가들의 평이 판세를 정확히 요약하고 있다. 

명동 먹은 신세계 강남도 겨냥, 전통 강자들과 정면 승부

이번 입찰에서 대기업에 돌아가는 서울 시내면세점 티켓은 3장이지만, 대부분 이미 면세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른 강북을 피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남권에서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한 곳만 견제하면 새로 이 곳에 둥지를 틀 때 이점이 충분하다는 계산을 깐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잠실 월드타워점의 부활을 노린다는 점에서 강남 공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으로서도 그간 축적한 역량을 이번에는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층 더 심혈을 기울여 재도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무대로 택한 것에서도 그런 고심이 묻어난다. 현대로서는 다른 강남권 공략 경쟁자들을 맞아 대결할 때 가장 적당한 지형지물이 바로 무역센터점이라는 것.

HDC신라면세점도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낙점을 받아내면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호텔신라의 장충동 신라면세점을 서로 잇는 삼각형(용산-중구-강남)을 완성할 수 있다. 시내에 들어오는 관광객 수요를 모두 끌어안을 '면세점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에서 강남은 꼭 필요하다.

신세계가 면세점 역량 강화의 화룡점정을 위해 강남권을 노린다. 부산 등 다양한 점포에서 쌓은 노하우를 풀어낸다는 각오다. 사진은 신세계 부산 김해공항 면세점. = 임혜현 기자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기존 신세계 운영 쇼핑 시설과의 연계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강남권인 반포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결정했다.

롯데 회장 영장기각에 일부 업체 특혜론 '화학효과' 낼까 

이런 가운데 이번 경쟁의 관전 포인트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의 '부활' 여부를 꼽는 이들이 많다.

특히 롯데그룹은 석달여간 시달려온 검찰 전방위 수사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문학적 액수의 배임과 횡령 등 혐의를 앞세워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29일 기각되면서, 추슬러진 힘을 모두 면세점 건에 쏟아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번 잃은 면세점을 복구시키는 외에도 명예회복 기회로 이번 대결을 활용코자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

더욱이 신규로 진출한 면세점들이 아직 완전히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있고, 일부 업체는 지난 번 면세점 특허 전쟁에 출사표 격으로 여러 사회공헌 공약 등을 내놨지만 이것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업체가 또다시 면세점 특허를 받는다면 '특혜'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묵은 지적'이다. 하지만 롯데에 대한 일말의 동정론이 조성된다면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면세점에서 이런 여러 요소들이 치열한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폭발력을 드러낼 수 있다. 롯데 회장 불구속 문제로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셈이다.  

지나치게 많은 면세점을 이번에 또 내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불거졌던 만큼 당분간은 보기 드문 장이 선 상황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뜨거운 시장이 한층 더 복잡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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