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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실질가치 2.64% 급등…수출기업 '빨간불'

20개국 중 절상률 1위…美 금리 인상 지연 영향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6.08.22 10:51:11

[프라임경제] 원화의 실질가치가 급격히 오르며 전 세계 주요 27개국 중 절상률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원화 가치 상승은 경상수지 흑자, 국가 신용등급 상승,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이 매월 발표하는 국가별 실질실효환율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7월 실질실효환율(2010년 100 기준)은 116.93으로 전월보다 2.64% 상승했다.

이는 BIS가 지난 1964년부터 자료를 축적해 실질실효환율을 발표하는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27개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에 이어 호주가 2.60% 올라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 뉴질랜드, 홍콩 순으로 나타났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각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고평가됐고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이런 원화 가치의 급격한 절상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기간 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환율하락을 부추기고, 금리인상 지연은 달러가치 상승을 억제할 뿐더러 신흥 금융시장과 신흥국의 환율을 안정시켰다.

이와 함께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AA'로 상향 조정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원화가치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원화 가치 상승은 수출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

실제 7월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감소했다. 역대 최장 기록인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이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원화 상승이 계속된다면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적 연기금의 해외투자 확대 속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차원에서 환율안정을 기해야 한다"며 "내수 확대를 통해 경기회복을 꾀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줄여 원화절상 압력이 자연스럽게 완화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출 확대는 몇몇 대기업에만 집중되고 있으며 그 혜택 역시 일부 산업에만 돌아가고 있다"며 "특히 환율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기 힘든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차원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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