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도심형 아울렛'이 달라지고 있다.
말 그대로 도시 안에 위치해 있는 아울렛을 도심형으로, 도시 외곽에 자리잡은 경우 교외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입지 조건에 따라 서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경향이 있었다. 도심형은 중저가쪽에 교외형은 프리미엄에 방점을 찍으며 다른 발전을 해 왔던 것.
도심형이 교외형과 하이브리드로 발전하는 양상이 최근 눈에 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심형 아울렛을 교외형처럼 바꾸겠다고 나설 수는 없다. 치밀한 계산 끝에 입지와 교통 등을 반영해 장점을 녹여낼 수 있을 만한 경우에 베팅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올해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 관심을 모은다. 송도점은 수도권 서부지역을 통틀어 최다 브랜드, 가족고객 위한 체험형 매장과 아동MD(머천다이징) 가동, 프리미엄 식품관 등의 요소들이 추구되는 공간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랜드마크화를 염두에 둔 공세로 풀이할 수 있다.
중저가 국내 브랜드 위주였던 기존 도심형 아울렛과 달리 도심에서도 유명 브랜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현대 아울렛 송도점. © 현대백화점
인천에서도 남쪽으로 치우쳤지만,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2번 출구)과 송도점을 연결시킴으로써 교통 단점을 최소화했다. 고속도로(경인·제2경인·제3경인·인천대교 등)도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에 오픈한 송도점은 지난 6월 목표 매출을 12%가량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에서는 대구백화점이 신개념 도심형 아울렛 건립에 나선 상태인데 꾸밈새에 기존 도심형 대비 이색적인 면을 가미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동구 신천동 옛 귀빈예식장 자리에 아울렛 점포를 건설 중이던 인성씨엔에스가 대구백화점 계열사로 편입돼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3월 오픈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50% 정도다.
높이 58m 지하 6층·지상 8층으로 연면적 7만2600㎡(2만2000평) 규모다.
대백아울렛은 상층부에 투명유리 계획으로 도시 스케일 인지성 확보와 층별 테라스 계획으로 건물 내 외부와 연결 및 도시의 유쾌함을 표출한다. 또 생활 속에서의 비중 확대로 단순 구매공간이 아닌 즐거움이 부가된 쇼핑 공간을 만들고, 시설 확장과 다양화로 F&B(Food and Beverage)를 강화한다. 여기까지는 사실 기존 도심형 아울렛 대비 특별할 것은 없다.

대백아울렛 조감도. © 대구백화점
이는 동대구역 환승센터에 신세계백화점이 상륙하는 경우 대구 상권이 크게 요동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택한 방향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끈다. 앞으로 들어설 아울렛 역시 단순히 백화점이냐 아울렛이냐 혹은 도심형 대 교외형 구분이 아니라 지역 유통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상징할 수 있는 명소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어야 한다는 실용성 위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지역 중심지 아울렛을 자처하며 들어서는 경우에 오히려 교외형에 가까운 새 실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눈에 띄는 것은 이렇게 여러 주변 정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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