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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대구 새 아울렛들 '도심형인 듯 교외형 같은' 구성 왜?

라이프 조닝이나 유명 브랜드 배치 등 이색투자…입지조건과 상권경쟁 고뇌 녹여내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6.07.22 09:01:53

[프라임경제] '도심형 아울렛'이 달라지고 있다.

말 그대로 도시 안에 위치해 있는 아울렛을 도심형으로, 도시 외곽에 자리잡은 경우 교외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입지 조건에 따라 서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경향이 있었다. 도심형은 중저가쪽에 교외형은 프리미엄에 방점을 찍으며 다른 발전을 해 왔던 것.

도심형이 교외형과 하이브리드로 발전하는 양상이 최근 눈에 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심형 아울렛을 교외형처럼 바꾸겠다고 나설 수는 없다. 치밀한 계산 끝에 입지와 교통 등을 반영해 장점을 녹여낼 수 있을 만한 경우에 베팅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올해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 관심을 모은다. 송도점은 수도권 서부지역을 통틀어 최다 브랜드, 가족고객 위한 체험형 매장과 아동MD(머천다이징) 가동, 프리미엄 식품관 등의 요소들이 추구되는 공간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랜드마크화를 염두에 둔 공세로 풀이할 수 있다.  

중저가 국내 브랜드 위주였던 기존 도심형 아울렛과 달리 도심에서도 유명 브랜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현대 아울렛 송도점. © 현대백화점

이는 송도가 현재 가진 입지 조건은 교외에 가깝지만, 도심으로서의 교통 상황을 자산을 갖고 있는 이중적 지위에 있음을 최대한 활용한 방침으로 읽힌다. 과거 송도는 발전이 더졌지만, 드디어 지난 1월을 기준으로 지역 인구가 10만명을 넘었다.

인천에서도 남쪽으로 치우쳤지만,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2번 출구)과 송도점을 연결시킴으로써 교통 단점을 최소화했다. 고속도로(경인·제2경인·제3경인·인천대교 등)도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에 오픈한 송도점은 지난 6월 목표 매출을 12%가량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에서는 대구백화점이 신개념 도심형 아울렛 건립에 나선 상태인데 꾸밈새에 기존 도심형 대비 이색적인 면을 가미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동구 신천동 옛 귀빈예식장 자리에 아울렛 점포를 건설 중이던 인성씨엔에스가 대구백화점 계열사로 편입돼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3월 오픈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50% 정도다.

높이 58m 지하 6층·지상 8층으로 연면적 7만2600㎡(2만2000평) 규모다.

대백아울렛은 상층부에 투명유리 계획으로 도시 스케일 인지성 확보와 층별 테라스 계획으로 건물 내 외부와 연결 및 도시의 유쾌함을 표출한다. 또 생활 속에서의 비중 확대로 단순 구매공간이 아닌 즐거움이 부가된 쇼핑 공간을 만들고, 시설 확장과 다양화로 F&B(Food and Beverage)를 강화한다. 여기까지는 사실 기존 도심형 아울렛 대비 특별할 것은 없다.

대백아울렛 조감도. © 대구백화점

다만 패션 부분에서 기존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멀티브랜드숍인 복합관을 도입한다. 대형 병행 수입관도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도록 특성화/테마화된 라이프스타일숍과 식당가도 준비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중저가 중심으로 편성되던 생활 관련 경향에서 탈피하려는 것임이 드러난다. 입점 브랜드 가운데 65% 이상이 패션이지만, 리빙, 라이프스타일에 역점을 두는 것이라든지 라이스타일 존에만 3300㎡(1000평)를 할애하는 등 전체 면적 대비 아낌없는 투자를 한 게 그 방증으로 읽힌다.

이는 동대구역 환승센터에 신세계백화점이 상륙하는 경우 대구 상권이 크게 요동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택한 방향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끈다. 앞으로 들어설 아울렛 역시 단순히 백화점이냐 아울렛이냐 혹은 도심형 대 교외형 구분이 아니라 지역 유통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상징할 수 있는 명소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어야 한다는 실용성 위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지역 중심지 아울렛을 자처하며 들어서는 경우에 오히려 교외형에 가까운 새 실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눈에 띄는 것은 이렇게 여러 주변 정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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