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그룹 태양광 부문 교통정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큐셀이 사업 효율화를 위해 내부 교통정리 중심에 서는 양상이다. 한화큐셀은 모듈제조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한화큐셀코리아와 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할합병 작업이 끝나면 한화큐셀은 태양광 사업 컨트롤 타워격으로 떠오른다. 대신 한화큐셀코리아는 셀·모듈 생산에 주력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지배구조 양상에서는 한화큐셀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더라도 한화케미칼 외에 다른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직접 수혜를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한화큐셀코리아와의 이번 교통정리로 배당 문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예를 들어 한화큐셀코리아 배당 이슈가 주주 중 하나인 한화S&C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 회사는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보유한 회사로 비상장회사인 한화큐셀코리아의 공격적 배당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
한화큐셀코리아가 국내 생산을 전담하게 해준 부분에 오히려 중점을 두고 이번 사안을 봐야할 것이라는 풀이도 가능하다. 우선 이번 생산설비 통합으로 셀과 모듈 부문에서 가격경쟁력이 강화된다.
오너 일가 3세들과 관련된 이번 태양광 정리 이슈에 대한 접근도 배당 이익 가능성 등으로만 볼 게 아니라, 경영 성과 실험과 재비구조 분배 등 측면에서 볼 여지가 있다. 우선 3세 중에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화학∙태양광 사업을, 둘째(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금융업, 셋째(김동선 한화건설 팀장)는 건설∙서비스 계열사를 각각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점에서 김동관 전무가 장차 김승연 회장의 뒤를 잇고 형제 간 사업 승계를 매김할 때 태양광이라는 새 성장동력의 안착은 분배 그림을 그리는 데 큰 힘이 된다.
우선 그가 한화솔라원을 거쳐 2013년부터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에 몸담은 점, 태양광사업부문이 첫 연간흑자를 기록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은 태양광과 그의 연관성을 더한다.
아울러 현재 한화그룹이 가진 화학 부문 발전과 유가 문제, 산업 재편 등 이슈를 감안해 볼 때 태양광이 빠른 안착과 함께 기업집단 전반에 안전판 역할을 할 정도로 성장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시장 환경은 저유가와 신규 석유화학설비의 증감에 명운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저유가 기조가 적어도 2017년 초반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지금 저유가 기조상 태양광에 올인하기 쉽지 않다는 점보다 이 같은 저유가 이후 국면에 대한 점이 한화의 도전의식을 더 불러일으킨다고도 볼 수 있다.
저유가 기조로 화학 관련 골든타임이 연장되고 운신의 폭이 다소 커지는 상황에서 태양광을 빨리 키우는 전략적 선택을 해 놔야 지주전환 등 어떤 문제를 이후 풀 상황이 닥치더라도 버틸 기초체력이 마련될 수 있다. 이것이 담보돼야 장남 이하 경영수업의 노하우 획득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태양광 교통정리는 3형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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