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정의 달 5월에는 공휴일과 각종 기념일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점을 극대화해서 여러 의미있는 날짜마다 자기 상품의 아이콘들을 배치해 눈길을 끄는 광고판이 있는데요.
3호선에서 구경할 수 있는 이 광고판은 최근 유행하는 게임인 '캔디크러쉬소다'를 위한 야심작으로, 각종 날짜에 말랑말랑한 형형색색의 젤리를 배치함으로써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달달한 게임을 즐기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 임혜현 기자

= 임혜현 기자
게임은 카카오를 타야 뜬다는 속설에 과감히 도전했던 것인데요. 다음카카오의 유통망을 포기한 대신 대규모 광고를 이용해 직접 소통을 하는 뚝심을 발휘했고, 그런 신선함이 먹혔던 것인데, 이번에는 나름대로 한국 문화에서 비중이 큰 특정 종교와 연관된 실수를 떡 하니 낸 셈입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할까요? 어쨌든 이번 일을 소비자와 직접 소통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를 당부하는 전화위복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한편 또 하나 관심이 가는 건 살생을 금기시한다고 알려진 불교 기념일에 물고기 모양 음식을 굳이 배치해도 문제가 없냐는 대목인데요.
의외로 남방 불교에서는 육식을 금기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국이나 우리, 일본 등 대승 불교에서는 이와 대조적으로 육식을 금하고 있지요.
그래서 불교를 조롱하기 위해 굳이 물고기 모양을 택한 게 아니라면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즉 실제 물고기도 아닌 물고기 모양의 음식을 정성스런 마음으로 올리는 것이라면 예가 아니라고 바로 단정할 것은 아닌 것이죠.
하물며 불교에서 쓰는 목탁은 물고기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하며, 맑은 음을 내 주는 풍경 등 절의 곳곳에서도 물고기를 쓰므로 물고기 자체가 불교와 안 어울리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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