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하반기 삼성전자의 관련 시장 공략이 다각도로 펼쳐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과 경쟁력이 높은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다양한 제품군으로의 경쟁력 확장과 우위 확보, 더 나아가서는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투자 등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익 떨어지는 휴대전화 '스마트폰 신화 재정비' 필요론 솔솔
삼성 스마트폰의 위기는 점유율 변화로도 감지된다. 4대 주력 상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 하락을 스마트폰이 속한 휴대전화군만 보이고 있는 것.
18일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컬러TV는 올해 상반기 24% 점유율을 기록해 작년 21.6%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D램의 올 상반기 점유율(올해 상반기 38.9%, 지난해 36.2%)이나 디스플레이패널의 점유율(올 상반기 21.6%로, 지난해 20.4%) 역시 모두 상승세다.
그러나 휴대전화는 올해 상반기 24.9%를 점유해 작년 26.8%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이익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던 스마트폰 신화가 답보상태에 빠졌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으로, 스마트폰 관련 영역의 재도약 없이는 실적의 큰 개선이 어려울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그간 일부에서 고사양 논란을 낳기도 했던 스마트폰 스텍 경쟁에만 골몰하지 않고 디자인과 다양화된 제품군, 즉 웨어러블과 패블릿 등에 대한 확장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에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두께가 가장 얇고 표면에는 메탈프레임과 곡면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 알파를 공개했는데, 이는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이 필요한 금속 소재를 스마트폰에 사용했다는 표면적 이유로 일단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갤럭시 알파가 사양보다 디자인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풀이도 낳고 있다. 스펙의 평준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는 상황에 대응, 디자인면에서도 삼성 우위를 각인시킨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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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최근 고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으로의 경쟁력 발휘나 디자인 강화 등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하반기 스마트폰 관련 시장이 더 뜨겁게 달라오를 수 있는 요인이다. 사진은 디자인 강화의 징조로 해석되고 있는 갤럭시 알파. ⓒ 삼성전자 | ||
◆애플과의 경쟁과 생태계 구축…긴 호흡 준비도 착착
애플 등 경쟁자와의 일합 역시 소홀히 준비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개척하다시피 한 패블릿 영역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합성, 5~6인치대의 스마트폰 제품을 일컫는 패블릿 시장은 애플에게도 탐나는 영역이며 최근 애플이 화면 키우기를 적극적으로 모색, 본격적인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성장 부진으로 위기를 겪는 삼성전자로서도 이런 새 시장을 선뜻 내놓을 수 없다. 더욱이 이 영역은 삼성이 먼저 가능성을 탐지해 닦은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애플과 삼성의 경쟁이 어느 시장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삼성은 갤럭시노트4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패블릿 외에 또다른 시장인 웨어러블 장비 역시 '핫'한 시장으로 띄우기 위해 삼성이 새 작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내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함께 스마트시계 기어솔로라는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으로 삼성 우위를 확보하려고 애쓰는 것은 스마트폰과 인접 시장을 장악하지 않으면 조만간 현실화될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런 점도 인식해 스마트홈 관련 생태계 기술에도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서 TV·냉장고·스마트폰 등 집안의 기기들을 통합 플랫폼으로 연동시키는 삼성 스마트홈을 공식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선도 상황에 대한 경쟁자들의 추격 역시 만만찮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스마트홈 관련 업체인 미국의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삼성 측은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략 2억달러(약 204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병이 100일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통 큰 투자 결단을 할 정도로, 삼성이 이 문제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스마트싱스의 플랫폼은 1000개 이상의 기기와 8000개 이상의 앱을 지원하므로, 앱 등 유관 기술이 삼성이 그간 발전시킨 스마트폰과 결합하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발전과 수성을 위해서는 그 자체의 기술 강화만으로는 이미 어려운 시기다. 삼성의 스마트폰 유관 부문 하반기 전쟁은 그런 점에서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유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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