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24.45%↓

[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잠정실적)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8조4900억원) 대비 15.19%, 지난해 같은 분기(9조5300억원)에 비해 24.45% 각각 떨어진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6조4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2분기 매출액은 52조원으로, 매출액도 1분기(53조6800억원)보다 3.13%, 지난해 동기(57조4600억원)보다 9.50% 각각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근래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7조원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지만, 이번 잠정실적은 여기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른바 어닝쇼크(예상보다 낮은 실적 하락에 따른 충격)로 평가되는 이유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환율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IM(IT모바일) 부문에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감소, 이 같은 실적 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와 함께 삼성전자가 저성장 기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도체와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는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전분기(1조9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원화 환율 추가 절상의 영향이 2분기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실적도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