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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에 건설 재편까지…삼성물산 향배는?

이건희 회장 와병 상황 맞물려 지주설립 등에서도 감초역할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5.15 08:20:06

[프라임경제] 근래 상당수 삼성그룹 상장사가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9일 이후 24개 상장사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5.28%를 기록했다.

이 와중에 삼성물산은 4.21%의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와중에 삼성물산 역할론에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한 후 승계구도 재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측면에서도 삼성물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삼성그룹 계열사 중 삼성물산이 부각되는 데에는 삼성전자 지분 보유 등 상황이 우선 작용한 것으로 진단된다. 건설 부문 통합에서의 삼성물산 향배가 갖는 흥미 요소가 여기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 삼성 비 IT계열 지분도 일부 갖고 있다. 삼성의 건설 분야가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 이 회장 시대를 준비하는 등으로) 지분이 이동하면 삼성물산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맞물리는 셈이다.

삼성SDS를 연내 상장하면 여기서 얻을 자금은 오너 일가의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실탄으로 쓸 것이라는 소리도 벌써부터 나온다.

오너 일가 지배구조 강화 재편 추진 때 물산도 수술 가능성

키움증권은 12일 삼성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보유 자사주를 바탕으로 인적분할 후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하고 삼성생명은 중간지주회사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순인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전자와 물산, SDI 등 계열사들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지주사와 사업회사 체제로 나뉘고 이 회장 일가는 삼성전자홀딩스(가칭)와 에버랜드 합병법인 지분 25%를 보유한다. 또 이 합병 법인은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28% 갖는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삼성물산은 자사주 5.8%를 바탕 삼아 인적분할해 삼성물산홀딩스와 삼성물산 사업회사로 나뉜다.

건설 이슈만 놓고도 눈길

삼성물산이 과거부터 세간의 주목을 끌어온 이유인 건설 부문의 정리 문제도 이 같은 사정과 함께 부각되고 있다. 삼성그룹 건설부문 계열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이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문의 화두는 합병보다는 수직계열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이 합치는 경우도 가정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자금이 크게 필요하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의 건설 부문을 삼성물산이나 삼성에버랜드로 양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중공업이 미래 손실을 대규모로 반영, 충당금을 쌓는 등 조치를 한 것도 건설 통합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어떤 형식으로든 삼성물산이 약방의 감초처럼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삼성물산 향배를 둘러싼 관심은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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