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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수면치료'에도 삼성 평온 상태 유지

삼성전자 등 주가 올라 오너 일가 자산가치 오히려 증가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5.14 08:35:35

[프라임경제] 심장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의식을 회복하는 데 상당 기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저체온치료가 끝나는 13일 새벽 이 회장의 의식이 회복될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의료진은 저체온치료 종료 이후에도 이 회장을 '깊은 수면상태'로 두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3일 오후 2시 저체온치료가 종료됐지만 진정치료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심장기능·뇌손상 여부를 알 수 있는 뇌파 등은 대단히 안정적으로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의 진정치료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이 의식을 찾는 데는 빨라야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이 회장의 부재가 지속되면서 경영 공백 우려가 한때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으나 당장은 큰 악영향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4일 삼성 사장단은 수요일 정례 회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등 평소와 같은 운영 체제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의 입원 후 이틀 동안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가 오히려 6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이 회장이 가진 상장사 지분가치는 11조17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이 심장 수술로 입원하기 전인 지난 9일 지분가치(10조7180억원)보다 4616억원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가치도 각각 704억원, 547억원 증가했다(두 딸은 상장사 지분은 없음). 삼성전자 주가 상승 등의 작용이다.

이처럼 이 회장 일가의 상장사 보유지분이 늘어난 것은 수뇌부 부재가 일반적으로 악재로 나타나는 것과는 다른 동향이다. 삼성의 현체제가 탄탄하다는 시장의 반응을 반영하는 동시에, 이 회장의 회복 이후 승계 작업에 속도가 더 붙으면서 어떤 형태로든 오너 일가 지분이 많은 상장사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믿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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