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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 선언, 앞으로 어떤 포석?

글로벌기업 성장 초점, 향후 승계구도 관련 풀이도 가능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5.08 10:32:25

[프라임경제] 삼성SDS가 8일 연내 상장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앞으로의 진행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계열사 쪼개고 합치기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삼성SDS의 경우 이미 지난해 가을 삼성SNS와의 합병 방침을 밝히면서 한 차례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주식회사의 최종 목표가 상장이기는 하나, 삼성SDS의 경우 상장 시점을 놓고 과거부터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선언은 향후 글로벌기업으로 본격성장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기본적 해석 외에도 승계구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도 조명을 받고 있다.

작년부터 SDS 움직임…승계차원 큰 그림 조정 여부 '촉각'

지난해 삼성그룹은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기기로 한 데 이어 삼성SDS도 삼성SNS와 합병하기로 했다.

이때부터 이미 3세들 지분이 많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자산가치를 높여 상장하고, 그 차익을 통해 계열사에 대한 3세들의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망이 거론됐다. 이번 상장 선언은 이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삼성SNS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45.69%)이었으므로 합병 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8.81%에서 크게 높아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11.25%).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패션부문) 사장·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은 3.9%씩 보유하게 된다는 연쇄 효과도 언급됐다. 에버랜드도 이 부회장이 25.1%로 최대주주며 두 명의 이 사장이 각각 8.37%를 갖고 있다.

최근 삼성SDS의 주가 흐름을 보면, 주당 14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의 경우 삼성SDS 상장으로 자금 동원력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상장 후 현재 가격 기준으로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1조2000억가량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순환출자 비용 비롯, 자금 필요성 눈길

이 부회장 등 3세 관련 정리에는 적잖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이 여러 가지로 계열회사 정리를 진행하고 있는데, 순환출자의 구조가 워낙 복잡한 데다 삼성생명이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 등에도 비판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법 개정 법안이 제출된 만큼 이 안이 통과되는 경우 보유 계열사 지분의 대대적 매각이 필요해 언젠가 큰 자금을 들여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대체로 순환출자를 해결하는 데 1조원선이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삼성그룹에 자금 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수술을 준비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상속세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관련 여러모로 자금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삼성SDS 상장 추진 선언은 적절한 시기를 택한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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