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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도 실적도 전자 중심? '삼성전자 역할론' 의미와 한계

마하경영 전파 외 유의미한 포석 견해도…힘실어주기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4.30 17:41:09

[프라임경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전략실이 대대적 개편을 한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고 있으나, 전략실 출신들이 삼성전자로 이동한 점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

이인용 사장과 김상균 사장·정금용 부사장·김명수 부사장 등 미래전략실에서 일했던 사장·부사장급 인사들이 삼성전자로 대거 배치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비중과 영향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는지가 주목된다.  

현장판단을 중시하겠다는 선의 판단, 즉 '마하경영' 본격화에 무게를 두고 설명할 수도 있겠으나 이번 인사를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해석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건희 회장의 해외 체류 기간이 짧지 않은 상황에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포진시키는 방침으로도 보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배치로까지 볼 여지도 있다.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 몫으로 전자가 배정될 가능성이 이전부터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삼성이 위상 강화를 위해 재편에 재편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미래전략실 인사가 삼성전자 특히 '이재용 체제 마련'을 위한 포석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건물 사진은 삼성 서초동 본관 전경, 원 안은 이재용 부회장. ⓒ 프라임경제  
삼성이 위상 강화를 위해 재편에 재편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번 미래전략실 인사가 삼성전자 특히 '이재용 체제 마련'을 위한 포석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건물 사진은 삼성 서초동 본관 전경, 원 안은 이재용 부회장. ⓒ 프라임경제

미래전략실 특히 커뮤니케이션쪽에서 일해 온 MBC 출신 이인용 팀장이 삼성전자의 유사 업무로 이동한 것도 그가 이 부회장 쪽에 가깝다고 보는 이들이 이런 해석을 하는 데 무게를 더한다. 장남 이 부회장 중심의 삼성전자 대외 위상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적도 DNA도 삼성전자만큼 믿을 구석 적다?

이런 상황은 삼성그룹 전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이나 최근 발견된 인사 징후 등과 함께 볼 때에 더욱 흥미를 돋운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연말에 이 회장은 금융계열사 수장들을 대거 교체한 바 있다. 이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구석구석까지 삼성전자 DNA 전파'로 요약할 수 있다. 비전자계열사의 혁신을 위해 삼성전자 출신들을 대거 이동시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미래전략실 인사에서는 삼성전자에 인원이 일부 이동했는데, 얼핏 보기엔 유출과 유입을 묶어 한 맥락으로 꿰기 어렵지만, 삼성전자를 강화하고 이를 중심 토대 삼아 계열사 전반의 혁신을 다그치는 원동력 역할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 드러나는 상황에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이런 '삼성전자 힘 실어주기' 현상은 실적이라는 객관적 지표에서 보더라도 특별히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판단이라기 보다는 적절한 안배와 활용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그렇다. 30일 금융정보사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 상장사 17사 중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15사의 1분기 실적을 취합한 결과 매출은 77조2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조7550억원으로 9.17%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의 감소가 두드러지는데, 14개 계열사가 3개월 동안 거둔 이익이 삼성전자가 사흘 동안 번 이익에도 못미친다는 '상대적 비교'를 도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삼성전자 독주 현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제기됐고, 이로 인해 삼성전자 임원을 타 계열사에 배치하고 최근 일련 구조조정 단행 등 인사쇼크가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인사의 효과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이 있으며, 삼성전자의 그룹 내 비중이 향후에도 계속 높아지도록 현재와 같은 인적자원 활용과 위상 높이기를 하는 게 적절한지도 조심스럽게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삼성그룹의 위상과 발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론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현재 삼성전자가 그룹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국내 1위 그룹이자 글로벌 경제주체로서 삼성의 위상이 전자 하나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후계의 문제(구도) 해법에 지나치게 매몰된다는 우려가 높아지지 않는 선에서 '마하경영' 전파와 토대 구축에 '삼성전자 역할론'을 그리는 묘수가 더욱 요청된다고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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