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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본업 도움+α' 교보의 우리은행 관심 배경은?

은행업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방카슈랑스 경쟁 등 노림수 전망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1.03 17:35:32

[프라임경제] 신년 벽두부터 교보생명의 우리은행 인수 관심 발언이 나오면서 이 문제가 우리금융그룹 민영화의 주요이슈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교보생명의 은행 인수 관련 이슈는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아왔으나 올해 다시 조명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가능성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점 1: 우리은행群+보험사 메리트는?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하는 민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을 마치고 지주는 우리은행과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통합 우리은행이 탄생하면 산하에 우리종금과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우리정보시스템·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 남게 된다.

원래의 금융그룹 규모와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드는 사이즈지만, 이 무리의 자체적 역량으로 시너지효과를 거둘 저력도 없지 않다. 금융상품 판매에서 은행과 제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은 우리종금이 꼽힌다. 종금사는 여수신 업무와 회사채 업무는 물론 CP(기업어음), 수익증권 판매 등 증권 업무도 상당부분 가능하다.

이 상황에서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보험+은행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는 소리가 전부터 나오고 있는 것. 물론 은행의 수익성 특히 우리은행의 수익성이 저수익 뉴노멀 상황에서 예전 같지 않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전국에 포진한 지점을 활용해 은행과 보험의 결합 시너지를 생각한다는 구상은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냐는 구상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재반론도 나온다.

장점 2:농협 모델이 부러웠다? 몸집 안 키우면 불리 위기감이 관건

현재의 방카슈랑스 정국을 볼 때 보험과 은행 간 마리아주(궁합)의 새 모델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몸집을 키워 순수한 의미의 시너지를 내는 자체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상 '부득이한 선택'으로 은행과의 결합을 바라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들어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부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카슈랑스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고착화되는 양상도 함께 보인다는 점이 관전포인트다.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은 물론 농협생명 등 생보사 주요사들의 독식체제가 더욱 견고해지는 가운데 교보생명으로서는 삼성과 한화를 견제 및 추격하고 농협생명의 약진에 맞대응할 카드를 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3년 4월1일~9월)에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거둔 초회보험료는 3조6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509억원과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그럼에도 '빅3'인 삼성과 한화, 교보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합계는 전체 33%를 차지해 상위권 고수만 해도 먹고 살 만한 상황 보장은 되는 게 아니냐는 '규모의 경제' 논리를 추출할 수 있다.

특히 농협생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며 방카슈랑스계의 기린아로 부상하고 있다. 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가 삼성과 한화, 교보를 가뿐히 제치는 저력은 촘촘한 농협의 은행망에 덕본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은행과 지역 조합의 판매망을 풀가동하는 농협식 영업시너지(생존의 전략)를 배우자는 측면에서도 우리은행과의 마리아주 검토는 나쁘지 않다는 해석이다. 새해 시작부터 나온 교보생명 측의 우리은행 관련 발언에 업계 내외에서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은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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