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현직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65)과 △서진원 신한은행장(62) △이재우 신한카드 부회장(63)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5) 등 현직 인사와 OB(전직 출신)인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66)이 숏리스트에 선정됐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신한의 회추위 규정은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현직 프리미엄 악용 논란이 첫 사례다. 현직 회장을 회추위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시켜 문제가 됐다. 우리금융지주식 시스템(회추위에 외부전문가 포함)과 KB금융지주식(사외이사 9명으로 회추위 구성)에서도 현직 회장이 포함된 곳은 없어 더욱 시선을 끌었다.
이는 결국 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해결해 일종의 해프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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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정 적용을 둘러싼 여러 잡음에도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히려 세대교체 촉진 등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 상황은 신한의 인재풀 등 저력에 힘입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사진은 서울 태평로 신한지주 본사-신한은행 본점. ⓒ 프라임경제 | ||
다만 회추위가 후보 자격을 만 67세 미만으로 하는 규정과 퇴직 후 기간 이후에는 외부인으로 보는 규정을 둔 점은 공정성 시비를 불러왔고 나름대로 상처가 컸다.
한 회장을 위한 장애물 설치라는 의혹이 일었던 것이다. 결국 연령 기준을 남겨두고 퇴직 후 2년 이내 제한을 완화했지만 향후 각종 규정 설계와 운영에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숙제를 지우게 됐다.
이 같은 OB 불공정 논란은 결과론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하고 세대교체 작용을 돕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정된 숏리스트의 면면이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긍정적 측면은 이처럼 공정성 시비를 겪으면서 당초 관심을 모았던 '외부의 입김' 여부가 사실상 차단됐다는 데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영향력이 과연 신한의 차기 회장 인선에 미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KB금융 등에서는 관료 출신 회장이 선임되면서 '관치논란'이 불거진 바 있고 신한금융그룹 역시 이론적으로는 외부 출신이 회장 후보로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탄탄한 후보군이 많이 존재하고, 이들을 둘러싸고 각종 규정 공정성 논쟁을 치르면서 순수 외부인이 '부정하게 끼여들' 여지는 없어진 셈이다.
결국 이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탄탄한 인적 풀이 있기에 연령 제한 등 어떤 관련 제도를 운영해도 적정한 탈락과 보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설사 전횡 시도나 외압 등이 있더라도 충분한 내부 역량이 있어야 문제해결 모색이 가능하다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입증하는 것으로 신한 내외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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