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나이 27살, 이제 오는 2월이면 드디어 학사모를 쓸 예정이다. '근래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 동향을 생각해 보면 늦은 나이는 아니다. 취업은 아니고, 회사를 차렸다. 좋은 일을 하는 사회적기업. 더욱이 그 업체 운영에 성공, "이제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 이틀은 쉴 수 있을 정도"라고 자랑한다. 2012년도 50억원 매출(추정치)이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보청기 전문업체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의 이야기다. '앙팡 테리블' 김 대표에게서 사회적 기업의 성공 조건에 대해 들어 봤다.
-사회적기업 모델을 어떻게 찾았는가? 어떤 일을 하는 사회적기업을 차릴지 아이템을 찾는 방법론을 들려 달라.
▲대학교 다니면서 학업에 집중했는데, 사회적기업 개념을 알게 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관심 있는 청년들과 같이 일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의미 있는 사회가 많지 않아서, 해외 케이스 스터디도 많이 했다. 그 분야를 하면 어떤지, 그런 대비를 하는 공부였던 것 같다.
한국의 경우 (대입해 보면) 어떤지 대입해서 보고,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펼쳐진 문제라는 점에서 아이템 선정을 하게 됐다.
아이템 찾는 방법이라면, 초기에 큰 자본이 없어도 되는 영역을 택하는 게 당연한 것 같다. 조달 가능한 자본 내에서 사업을 택하자, 대신 장기적이고 거시적 흐름에서 보자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볼지 그런 큰 흐름을 봐야 시장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 걸 생각을 많이 했었다.
-독일에서 부품을 직수입하고 공동구매 형식을 동원,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고 있다. 물류비 혁신 과정 비법에 대해 설명 한다면?
▲재료를 수입해서 저희가 제조를 하는 과정인데 퀄리티 좋은 부품만 산다. 원자재는 가장 좋은 걸로 특정 회사에 맡기지 않고 가장 좋은 조건 제시하는 부품, 회사에 박리다매로 운영한다.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으니까 협상력 갖고 구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유통 때문에 마진, 커미션 붙는 건데 저희가 직영점으로만 하기 때문에 가격적으로 많이 줄이게 됐다.
-서울형 사회적기업 등 창업 초기에 인력비 지원 등이 제공되는 모델이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유용한 제도지만 이것만으로 충분치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제도와 관련해 후발 사회적기업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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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얻을 수 있는 정부 등의 지원에 안주하지 말고 독자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 ||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사례들을 보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지원은 고맙지만) 과도기적인 지원이지, 여기에 의존돼서 그것으로만 지속될 수는 없다.
-소외계층의 경우 정부 보조금만으로도 보청기를 살 수 있는 '34만원의 기적'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미니' 등 신제품 개발 노력도 꾸준히 진행 중인데, 현재 제품의 판매 비중에서 실속형과 그 외 상품의 비중은?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보급형과 일반고객의 비중을 보자면) 매달 편차가 굉장히 크다. 둘 다 비중이 높다. 일반 제품 판매 비용이나 사회적 기업 비용 비중은 다 높다.
-사회적기업의 안착 과정을 얘기해달라.
▲스타트업들(기업들) 보면 창업 멤버들이 다 한다. 사소한 것들까지 하니까. 그런 식으로 하면서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기능적 역할 복잡해지면서 나가는 것 같은데, 혼자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고, (멤버가) 둘, 셋은 돼야 무슨 사업이든 가능한 것 같다.
기능적으로 업무 가 나눠질 수 있는 수준대로 생각한다면, 매출이 100억 정도는 가야 기능적으로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10억~20억원 정도 되면 주말에 하루는 쉬고, 50억원 넘으면서 정상적인, 주 5일에 쉬면서, 생활이 좀 가능해지는 것 같다.
-저가 시장 진출, 표준형 모델 마련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 성장해 왔습니다만 고급형 시장으로의 경쟁 진출 의향도 있는가?
▲물론 있다. (우리 기술력을 감안하면) 밥숟가락 하나 더 내는 일 정도다. 지금도 경쟁을 하고 있다. 고급형 시장에서 기술력이 한국회사 중에서는 경쟁력 있는 편이다.
-하버드대학 강연에서는 어떤 이슈를 다뤘나?
▲거기 한인학생회. 주최를 하는 게 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 되기 전에 강연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주제는 '어떻게 세상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을 하다 보니 그런 점에서 이야기를 했다.
주로 공공정책 면에서 관심들을 보였다. 사회를 어떻게 더 좋은 곳은 만들 것인가 관심 있는 학생들과 사회적 기업이라는 방법론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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