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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톡] '관리종목 해제' 일낸 제주銀 우리사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3.01.21 11:24:31

[프라임경제]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제주은행이 관리종목 지정에서 탈피하는 데 우리사주 운동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금융권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유동주식 대비 소액주주 비율이 재작년말 7.86%에서 작년말 10.02%로 상향됨에 따라 18일부터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됐다고 공표했다. 지난 2009년 4월 주식분포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지 약 4년만이다.

제주은행, 예보 품 떠나기 가속도 붙을까

상장규정에 따르면 소액주주비율이 10% 미만이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그러나 제주은행의 경우 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예외를 인정받아 상장폐지가 유예됐다.

   
'영업적 약점' '관리종목 지정' 등 이중고에 시달려온 제주은행이 신한금융그룹 가족으로 편입, 메리트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은행은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거래량 부족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지만, 역시 기준 특례로 위기를 모면한 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가 출자전환을 통해 96% 지분을 획득한 것은 2000년 초. 지금은 신한지주 등에 지분을 매각해 최대주주가 신한지주로 돼 있다. 하지만 보유 물량을 모두 빼기 위해서 필요한 블록딜은 관리종목 지정 상황에서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은행 임직원들이 우리사주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자금 수혈 10년 후쯤인 2010년 하반기부터다. 우리사주 갖기 운동이 이후 지속적으로 전개돼 이번에 소액주주 비율 10% 요구선을 맞추면서 오매불망 그려온 관리종목 지정을 달성했다.

인수위 우리금융 분리매각 기조에 우리사주 운동 주목

이번에 우리사주 운동으로 블록딜의 교두보를 만들어낸 점은 블록딜의 암묵적 장애물을 제거했다는 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확대를 만들어내기 위한 모멘텀을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뤘다는 점 등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지만, 부수적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등 공적자금 회수 국면에 적잖은 영감을 줬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구성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우리금융의 분리매각을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융위원회 등 당국의 입장이 어떻든 간에 앞으로 인수위의 기조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사주 운동이 하나의 방법으로 수면 위로 부상했던 점이나 론스타 지분을 외환은행 노조가 우리사주 방식으로 인수해 타금융기관으로 인수되는 대신 독자생존으로 가닥을 잡는 안을 추진했던 적이 있지만 그간 우리사주라는 개념이 은행권에 중요한 이슈로 실제로 역할을 한 적은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제주은행 우리사주 운동 효과는 회사 미래를 위한 방향 설정에 한 획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겉보기에는 작지만 장기적으로 파장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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