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씨티은행이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명동중앙지점을 12월 한 달간 게임존과 포토존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슈가팡' 등 인기 게임을 대형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게 꾸민 데다, 커다란 그린산타 테디베어를 배치, 고객이 매장에서 기념 촬영을 할 수도 있게 합니다.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온라인으로 즐기고 지인들과 점수도 비교하는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드래곤 플라이트, 애니팡 등이 중독자들을 양산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씨티은행 곰인형이 게임과 등장한 것에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씨티 곰이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는 칩거의 시간을 딛고 괄목상대할 변화를 하고 '돌아온' 것이 은행 전략 흐름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선비는 헤어진 지 삼일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하는 법"이라는데, 씨티 곰은 지난 1년새 뭘 구상하며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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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쉬더니 엽서 속 주인공에서 게임곰으로? 2009년 엽서 속에 등장한 곰 아이콘(상)과 금년 연말 슈가팡과 함께 돌아온 씨티 곰(하). 씨티은행이 몇년 새 고객 접점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스스로 답을 수정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 ||
2009년과 2010년, 씨티은행은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청계천변에 세우거나 특별 우체국을 운영하는 등 활동을 펼쳤습다. 씨티 곰은 이 즈음에 씨티은행이 장난감 기부를 받아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데 등장하면서 시선을 모았는데요. 또한 특별 우체국의 '엽서'에도 마스코트 같은 역할을 하기도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씨티은행에서 큰 연말 행사를 하지 않으면서 씨티 곰도 잠시 고객들의 시야에서 잊혀졌지만, 게임 스크린 옆에 등장하면서 부활을 하게 된 셈입니다.
씨티 곰이 엽서에서 SNS 게임으로 무대를 옮긴 지난 1년 동안 씨티은행은 스마트 점포 구상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고 이제 그 성과가 가시화돼 고객들을 만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명동중앙지점은 일종의 플래그숍(특정 서비스나 고객 친화를 위해 특별한 매장으로 운영하는 것. 하나은행도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한 플래그스토어를 개설한 바 있다)"이라며 씨티 곰이 컴백 무대로 택한 곳이 상당한 의미를 깔고 선택된 곳임을 시사했습니다.
금융권의 무게 중심 변화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의미있는 길목에 곰이 얼굴을 내민 '계산된' 행보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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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티은행이 2009년 서울에 세웠던 초대형 트리. 사진은 씨티은행이 운영했던 특별우체국 엽서 자료사진. | ||
최근 불거진 외국계 금융기관 한국 시장 이탈 조짐 논란에 대한 간접적 대응으로도 볼 여지가 있습니다.
또 사회공헌 활동이나 연말 행사가 매번 비슷한 패턴일 수밖에 없는데, 그럴 바엔 아예 과감히 한 박자 쉬고 새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듯, 2011년을 쉬고 1년만에 새롭게 본격적인 연말 행사에 나선 점도 관심 대상입니다.
이는 씨티은행이 최근 조직에 분위기 일신 바람을 넣고자 인력 정책을 편 부분과 맞물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년 연말에는 또 어떤 새로운 영역에 씨티 곰이 등장할지 미리부터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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