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20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은행은 2009년 5월 크메르유니온 은행(KUB)의 지분 51%(13만2600주)를 762만 6000달러에 매입하고, KB캄보디아 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국민은행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런데, 이 인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던 시기로,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해외투자를 자제하던 시기여서 이해할 수 없는 투자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이 무리하게 캄보디아 진출을 강행한 것은 KUB 설립 주체 중 하나인 경안전선을 위한 것이며, 이 과정에서 경안전선측이 정권 실세를 통해 선을 대 국민은행의 지분 인수가 이뤄졌다는 게 우 의원의 주장이다. KUB는 경안전선과 대한전선, 포스코건설이 합작해 설립됐다.
우 의원은 “경안전선은 은행업 경험이 전무한 비금융 주력회사로 대한전선과 포스코건설의 투자를 유치해 KUB 설립을 주도했으나, 은행업 라이센스만 확보하고 영업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캄보디아 진출과정에서 (경안전선) 김명일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실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국민은행의 KUB 인수가 조속히 처리되도록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표면적으로는 국내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이 협력하여 해외시장을 개척한 사례로 보이지만, 정권 실세의 측근 기업에게 엄청난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정권 핵심과 가까운 기업이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만들면 국내 공기업과 금융회사들을 동원해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하고, 그에 따른 이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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