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요 금융그룹들이 2010년도 영업실적을 내놓고 있다. 금융그룹 역시 일반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순이익 1조원을 넘느냐의 문제 일명 '1조 클럽'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3년만에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공표했다.
하나금융은 작년 순이익이 1조108억원으로 전년보다 230.0%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하나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07년 1조2천981억원 이후 처음이다.
◆하나은행 순이익 전년 대비 3배 신장
총자산은 196조원으로 1년 전보다 26조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영업 확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났고 증시 호전 등으로 투자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연말 기준 2.24%로 9월 대비 0.14%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특히 순이익을 9851억원이나 올렸다. 이는 전년 2739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나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12.59%와 9.29%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건전성 다소 악화는 우려 대목
다만 자산건전성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작년 말 0.54%로 전분기보다 0.16% 떨어졌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09월말 1.05% △지난해 9월말 1.45% △지난해말 1.50% 등으로 상승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하나금융이 현재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큰 지출을 준비해야 하는 사정에서는 별로 달갑잖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처럼 나타났으나, 실제로는 '기저효과(바닥을 치고 올라오므로 표면상 좋아보이는 일)'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 2009년도 당기순이익은 3063억원이었다. '키코 사태'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3000억원 이상 손손실이 났던 것이다. 부실을 떠안고 가는 것보다 빨리 정리를 하는 것이 시장신뢰측면에선 장점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하나은행이 이번에 전년대비 3배 실적 운운하는 결과를 받은 것도 이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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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사옥. | ||
◆NIM 2.3의 꿈, 일장춘몽으로 끝나
한편 이번에 하나금융의 2010년도 순이자마진(NIM)은 2.24%로 나타났는데, 지난 2010년2월11일 실적 발표 당시 하나금융 김종열 사장은 "2010년말 NIM은 2.3%으로 전망"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더욱이 이날 2009년 실적발표회에서 김 사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있고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출시도 변동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보다 많이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NIM 회복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이나 은행채 연동 대출 등의 비중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NIM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마사지 효과(특정 기법을 동원, 지표를 개선하게끔 보이는 일)'를 다짐한 셈이었다.
더욱이 하나금융은 전반적으로 지난 2010년 한해 동안 영업력 강화에 매진해 왔다. 그러나, 이렇게 은행채 연동 대출 비중 상승 등을 방안으로 꼽으면서도 결국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문제는 역시 규모라는 지적이다. 다른 금융지주 3사(KB 우리 신한)와의 '덩치'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든 어떤 형태로든 몸집을 키우지 않으면 '빅4'구도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는 게 이번 2010년도 실적의 가장 큰 교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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