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금융 어윤대 회장이 격물치지(格物致知)를 지주사 출범 2주년 화두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격물치지는 중국 고전인 '대학'에 나오는 말로, 명나라 학자 왕양명은 격물치지를 해석할 때 사람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물욕(物欲)을 물리쳐야 한다는 실천적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이같은 화두 선택은 '조직 슬림화 개혁의 필요성을 모두 아는 만큼, 실제로 동참하라'는 경고로 읽히고 있다. 특히, 이같은 압박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국민은행 일부 직원들을 별도의 본부로 전출시키겠다는 방안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마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즉 강력한 노조 탄압을 수반해서라도 목표 관철을 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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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주 출범 2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는 어윤대 회장> | ||
어 회장은 이날 오전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지주 출범 2주년 기념을 갖고 "KB금융그룹이 국민의 금융회사로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선 효율성과 생산성이 담보되는 조직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어 회장은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마인드와 주인의식으로 충만한 인재들이 KB금융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과에 대한 적정한 차별적 보상이 따르고 실패에 대한 엄정한 책임이 따르는 사리가 분명한 효율적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개혁 필요를 강조했다.
어 회장은 "높이 비상하고자 해도 몸이 무거워 날 수 없고, 멀리 도약하고자 해도 몸이 무거워 도약할 수 없다면 국내 금융업계의 1등 지위는 고사하고 2등에서 3등, 4등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위기감을 강조하고, "그 어느 때보다 임직원들의 격물치지, 즉 KB의 성공적 미래를 일구어 나가기 위한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이와 함께 가계, 카드, 소호 등을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부문과 펀드, 생명보험, 연금 등 자산관리서비스에 집중, 높은 고객 만족도를 갖춘 '국민의 금융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목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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