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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홍준표·서병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트한당 창당식을 열었다. 안 대표 등은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창당 선언문을 발표했다.
트위터는 온라인에서 서로 인적 유대 관계와 정보 공유를 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리트윗이나 팔로잉, 맞팔로잉 등으로만 교류하기에 부족한 경우에는 모임의 카페나 클럽처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인 '당'을 개설할 수 있으며, 개설자를 '당주'라고 부른다.
◆안상수 대표, 당주로서 트위터 적합 감각 뽐내
당주로 임명된 안 대표는 최근 "홍준표 최고위원과의 치열한 경쟁 없이, 전당대회도 하지 않고 당주로 신임해줘서 감사하다"고 유머러스한 취임사를 발표, 트위터에 적합한 감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이는 '모래시계' 검사 출신이자 '반값 아파트 탄생 주역'인 홍준표 최고위원과의 경쟁으로 대표직을 얻는 데 마음고생을 한 데다, 인사 전횡 논란을 빚으면서 홍 최고위원으로부터 "당이 자기 당이냐? 20%밖에 안 되는 게!"라면서 공박을 당한 스스로의 처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짧은 글의 촌철살인이 매력인 트위터 세상에 입문하면서 선방한 셈이다.
◆시청자 규모 등은 집권 여당 같지 않은 단촐함(초라함?)
아울러 안 대표는 "대표로 취임한 이후 2030 본부와 디지털본부를 가동하고, 이번에 트위터 한나라당을 창당한 것은 모두 국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당 쇄신의 노력"이라며 "국민들께서 채찍질과 격려를 통해 참여하면서 국민과 함께 하는 한나라당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한 애착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창당식 시청자는 고작해야 100여명선. 이에 네티즌들은 초라한 규모에 실망했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국정 전반을 청와대와 정부와 함께 책임지는 위치인 여당인데, 이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
이에 따라 현재의 상황은 한나라당이 SNS 소통의 총아인 트위터에 무관심했던 결과를 냉정히 반영하는 것이며 앞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정당委 용두사미 재연될까
하지만 한나라당은 과거에도 디지털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가 큰 성과를 못 올린 바 있다.
한나라당은 디지털정당위원회를 설치, 소통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나오는 디지털정당위원회 카페 블루엔진은 이미 2008년 이후 유명무실해졌다. 사진에서 보듯, 2010년 9월 9일 현재에도 2008년 자료가 메인에 올라와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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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단에 다른 홈페이지에서 보듯, 2010년 9월 9일 오후 현재 시점에 확인되는 블루버드 메인 화면은 2008년에 머물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
그럼 한나라당 공식 홈페이지에서 연동되는 카페는 또 어떨까? 가입자가 역시 100명을 갓 넘기는 수준으로 미미함은 차치하고, 주요 포털에서 연결되는 카페와 당 홈페이지가 지정하는 홈페이지가 다른 점 등 본질적으로 채널링(주파수를 맞춰 교감을 하는 일: 무속과 관련해서는 접신을 말하는 데 쓰인다) 실패 문제가 높다.
더욱이, 현재 가동되는 디지털정당위원회 카페 역시 몇몇 인사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데 그쳐 SNS의 기능을 가동하고 있다기 보다는 일종의 게시판 성격이 강하며 이는 당초 출범 목표와는 다르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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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소수 인원이 선도하는 게시판 시스템에서 못 벗어나는 한 이번 트위터 한나라당 창당도 용두사미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사진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 바로 연결되는 디지털정당위 카페. 운영 사항이 실시간 대화가 이뤄지는 작금의 SNS 시대와 달리 미미함을 볼 수 있다.> | ||
◆朴 미니홈피 성공 사례, 한나라당이 트위터에 접목해야
따라서 당 차원에서 시도하는 이번 '트위터 창당 작업'이 성공하려면 이같은 과거의 예를 참고해 스스로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NS의 특성상, 변화와 소통에 느린 웰빙당 아니냐는 우려를 제대로 씻지 못하면 금세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런 맥락에서 바쁜 정치일정 속에서도 유명세에만 의존하지 않고 부지런히 SNS 기구인 싸이월드를 관리,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SNS 정치학'을 '안상수 체제'의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벤치마킹하면 적절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트위터 관련 사업이 용두사미가 될지 집권 하반기 레임덕을 막는 데 효자상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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