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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등 각종잡음 인천관광公, 이번엔 종교편향?

기독교편향논란 안상수 前시장 시대 임명된 CEO근무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9.09 10:35:42

[프라임경제] 인천관광공사가 특정 여행사에서 지하철(국철 구간)에 대대적으로 내건 더 바이블 엑스포 홍보 광고물에 도안과 명의를 함께 올리고 있어, 종교 편향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공중에 행사 개막에 즈음한 시기부터 대대적으로 공표된 광고인 만큼, 공사측도 이를 알거나 알 수 있었던 상황이라 현재와 같은 상황을 계속 둘 것인지 우려되는 것.

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사가 각종 기본권 침해 관련 사항에 엄격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는 요구가 근래 높은데(관련기사: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9300), 이처럼 불편부당하고 공명하게 관리되어야 할 기관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상황에 관대한 배경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오비이락일 수도 있지만, 인천관광공사는 전임 시장과 관련된 각종 문제 때문에 이번 행사에 호의적일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안상수 전 시장 때 뿌려진 바이블 엑스포 지원 문제? 

이에 따라 전임 인천광역시장이 기독교계에 우호적이었고, 현재 재임 중인 공사 사장이 이 시절에 임명돼 성향이 유사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송영길 시장에 자리를 넘긴 안상수 전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바이블 엑스포 개최 △기독교 역사체험 테마파크 건립 추진 △기독교 유엔(UN)센터 건립 지원 등의 종교 편향적 공약들을 내걸고 인천 내 기독교계 인사들을 접촉한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5월 31일에는 송영길 당시 후보(현 시장) 캠프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쪽(안상수 전 시장)에서 기독교계 행사 등 각종 모임에서 조직적으로 안 후보 지지를 권유하는 관권·금권 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재선시장 안상수 시대에 임명된 공사 사장 아직 근무 

안 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해 물러났지만, 그와 정책 코드를 맞추던 인사들은 아직 각종 시 산하 고위직에 남아 있다. 인천관광공사·시설관리공단·환경공단·교통공사 등 시 산하 공공기관을 보면 인천관광공사 최재근 사장(2011년 12월), 인천메트로 이광영 사장(2012년 2월), 환경공단 박남규 이사장(2013년 2월) 등이 아직 임기가 내년까지 남은 상태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새 시장 체제가 들어선 인천시 측의 압박으로 사장 교체를 겪었지만, 아직 인천관광공사 등은 복지 부동 상태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2009년 전체 수익은 81억1300여만원인데 비해 비용 금액은 118억4300여만원을 기록, 37억3000만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대표적 부실 공기업이자, 그럼에도 CEO가 꼬박꼬박 억대 연봉을 챙겨간다는 문제로 인해 지역 시민 사회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인천관광공사가 일과 공적 업무를 맡는 자사의 이미지를 건성으로 처리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은 이번 특정종교 행사 관련 홍보 명의 차용 논란 외에도 불거진 바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배포할 목적으로 '환영광림 인천(歡迎光臨 仁川)'이란 잡지를 발행하고 있으나 사진을 저작권 처리가 미비한 상태로 활용해 오히려 관광 인천 이미지 업그레이드보다 이미지 추락에 한몫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도 있다.

결국 현재 종교 색채가 짙은 행사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게재된 지하철 광고에 인천관광공사 명의와 로고가 사용되고 있는 점은, 단순 도용을 모르고 방치해 스스로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이든, 관광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으로 활용을 묵인 내지 승인한 데 따른 것이든 간에 일시적 해프닝이라기 보다는 인천관광공사의 안일한 일처리가 뿌려놓은 결과물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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