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페루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1년5개월 만에 타결되면서, 우리 나라의 경제적 득실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FTA 협상 타결로 자동차와 전자 등 영역에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풍부한 지하 자원의 개발 협력 파트너로 활동할 수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교역 규모 미미하지만 성장 가능성 큰 시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마르틴 페레스 페루 통상관광부장관은 양국 간 FTA협상을 타결하고 페루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양국은 31일(우리시간) 열린 장관회담과 제5차 협상에서 상품과 무역구제, 투자,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경제협력 등 경제·통상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합의했다.
현재 양국간 교역규모는 크지 않다. 한국의 경우 페루의 13번째 수출대상국이자 9번째 수입대상국이다. 더욱이 페루의 GDP는 우리나라 GDP의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페루시장이 규모는 작지만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FTA를 타결한 점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있다. 더욱이, 우리 수출시장에서 페루가 차지하는 규모(0.2%)보다 페루 수출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규모(3.2%)가 더 커 우리보다는 페루에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일본과의 FTA에 앞서 우리가 먼저 진출 선점을 하게 됨으로써 수출 경쟁에서 유리해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자등 수혜 기대감… '커피' 등 관세폐지 파급력 크지 않을듯
협정이 발효되면 10년 안에 모든 교역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는데,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자동차 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전자 부문 역시 관세가 사라지면서 일본제 등 선진국 메이커들과 경쟁을 펼치는 데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재 세탁기와 냉장고에는 17%, TV에는 9%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관세철폐로 인한 효과가 바로 가격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
반면 농산물에서의 관세 철폐로 우리 농가가 피해를 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통상본부장은 "양국 교역구조를 보면 (한국이) 공산품에 있어 페루 시장 접근이 용이해질 것이다. 페루가 수출하는 9억달러 중 8억5000만달러가 광물이다. 나머지 5000만달러는 농수산물로 커피의 관세가 철폐되지만 민감 사항은 크지 않다"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망했다.
◆경제성장 빠르고 자원 개발 파트너로서 협력 가능
아울러 이번 FTA를 통해 남미에서 가장 경제 성장이 빠른 편에 들고 자원이 풍부한 협력 국가를 갖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남미 진출의 교두보로써 활용할 가능성을 연 것도 큰 수확이다.
올해 남미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페루가 가장 높은 6.9% 성장이 예상되며 브라질(6.8%), 칠레(4.6%), 콜롬비아(4.6%), 멕시코(4.8%)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페루 정부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는 달리 개방적인 통상정책을 확고히 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페루는 아연, 주석, 납, 동 등 전략적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산유국 및 천연가스 공급기지로 외국기업의 자원개발 참여를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어, 자원 공동 개발 파트너로서 우리 나라 기업들이 진출할 가능성도 넓게 열려 있다. 지리적으로도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브라질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페루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에도 적합하다. 김 통상본부장은 "한국은 페루가 갖고 있는 자원과 에너지에 안정적으로 투자해 나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페루는 서비스와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아시아의 가장 모범적 국가인 한국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기업들이 협정을 실질적으로 잘 이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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