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금융이 국민연금·KT·보고펀드 등에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우리금융 중 지분 일부를 매입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각 회사가 각각 5% 안팎의 지분을 매입해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과점 주주를 만들게 돼 사실상 특정 금융사로의 인수 합병 대신 주인(지배주주) 없는 금융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가 새로운 방안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열렸다.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금융사는 하나금융지주가 언급돼 왔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 역시 현금을 동원, 우리금융 민영화를 일거에 이루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KB금융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M&A에서 한발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정은 민영화 추진에 적잖은 부담으로 받아들여졌다.
포스코 등 투자자가 예보 보유 지분 57% 가운데 약 30%를 나눠 사들이면 우리금융은 지배주주 없이 독자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향후 어떤 금융기관이 M&A에 나서도 지배가 어려워지고, 따라서 M&A의 지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