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자신감 있는 소송 관련 대응 태도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상황 역시 끝날 조짐이 일부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외국인 이탈 가능성 등을 딛고 풋백옵션 소송과 초상권 분쟁 등에 나서고 있다. 소송은 통상적으로 투자자 이탈의 요인이 된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거래 흐름을 보면 소송 장기화 등에 대한 우려는 잦아드는 모양새다. ‘시간은 네오위즈게임즈의 편’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안도 있고, 정면대응 진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한 가격 하락 가능성이 이미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동시에 각종 퍼블리싱 관련 뉴스도 내놓는 등 영업 활동을 펴고 있는 한편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 소송 악재를 충분히 떨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게임 초상권 논란, 시간은 네오위즈 편?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와 관련, 눈여겨 볼 법적 공방 요인으로는 게임온 풋백옵션 소송과 야구게임 관련 초상권 등 분쟁이다.
우선 지난해 불거진 야구 게임 관련 법적 분쟁이 해를 넘겨 다시 여름이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시간을 끌수록 네오위즈게임즈에 주변 정황은 유리하게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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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네오위즈게임즈의 야구게임 '슬러거'> | ||
대표적인 야구게임인 마구마구(CJ인터넷)와 슬러거(네오위즈)는 선수들의 초상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갈등의 중간에 끼여 문제가 됐었다. CJ인터넷의 경우, 마구마구와 관련해 KBO와 2009년 프로야구 구단 CI(기업 이미지 통합) 독점 사용 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해결을 시도했다. CJ인터넷은 3년간 국내 프로야구단 엠블럼, 선수들의 초상과 성명, 야구 기록, 캐릭터를 독점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KBO와 체결했다. 하지만 이같은 CJ인터넷쪽 문제 해결 구상에 대해선 선수협이 제동을 걸고 있다.
선수협은 선수 초상 등을 사용하는 권한을 위임한?범위 부분에 대해 KBO와 다툼이 있다. 현재 선수협은 KBO와 2010년까지 초상권과 관련한 계약을 맺고 온라인 게임 초상권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의 30%를 배당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계약서에는 초상권과 관련해서 선수협과 사전 논의를 하도록 하는 규정이 포함되어 있다. KBO쪽이 사업을 하면서 이 규정을 무시했다는 게?선수협 쪽 주장이고, 분쟁 발생의?골자다.
이런 상황이라 CJ인터넷의 경우 KBO와 독점 사용?계약을 맺었지만 선수협이 제기한 가처분의 당사자가 되는(선수의 초상권에 대한 계약에 대해 CJ측과 계약을 맺은 KBO와 처분권 다툼이 있으니, 선수의 이름과 초상을 게임에 사용하지 말아달라) 등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네오위즈게임즈는 관련 논란의 시일이 길어지면서 여유를 찾는 모습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일단 슬러거와 관련, 게임에서 구단명을 넣지 않고 선수의 이름만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O 측으로부터 가처분 신청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가처분이 제기는 됐지만 아직 결론이 전달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하는 한편, 이 분쟁의 종합적인 향후 경과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네오위즈게임즈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
즉 CJ인터넷은 KBO를 잡았지만 선수협으로부터 선수 초상권 사용에 대한 불만을 사고 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선수협쪽 손을 잡아 구단명을 사용하는 데엔 애로사항이 크지만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쓰는 데에는 지장이 적다. 두 게임 모두가 절름발이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거나 향후 그럴 위험이 있는 상태. 더욱이 네오위즈게임즈를 위시한 여구 관련 게임 개발업체들은 CJ인터넷이 독점적 사용을 추진한 사정에 대해 동업자 정신이 부족하다는 서운함을 느끼고 있어 이들간의 감정의 골도 얕지 않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CJ인터넷과의(CJ인터넷의 독점권을 인정한 상태에서) 협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CJ인터넷의 협회와의 독점적 계약을 어느 정도 존중해) 관련 협상을 할 의사가 우리 회사에 있었다”면서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설사 CJ인터넷이 KBO쪽과 맺은 계약이 100% 옳아서 지난 번 계약으로 구단과 야구선수들의 각종 사업권에 대해 독점적 권한이 발생한다고 쳐도, “선수협이 KBO에 사업권을 위탁한 계약부분은 올해까지로 끝나는 것으로 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슬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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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네오위즈게임즈 차트(자료표:팍스넷)> | ||
게임온 관련 분쟁의 경우는 더 구조가 간단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일본법인 게임온의 경영권 문제로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티스톤의 자회사인 게임홀딩스는 올해 초 1000억원대의 풋백옵션과 관련해 네오위즈게임즈에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한 상황이다.
실제로 연초에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고, 일각에서는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도 하는 등 주가에 불안 요소로 작용한 바 있다.
◆고객 및 투자자 이탈 우려 해소국면 ‘외인이 돌아온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이 게임온 분쟁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일각에서 합의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해명하는 등 일관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8일 네오위즈게임즈 이상엽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티스톤과의)소송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합의설 등 소문이 돌고 있지만 사실 무근”이라고 말하고 계속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렇게 게임이 장기간 ‘2% 부족한’느낌으로 서비스되는 상황을 감수해야 되거나, 큰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원칙 대응을 한다는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네오위즈게임즈는 오히려 시장 불안감을 상당 부분 불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이 경쟁력이 있고 법적으로 책임 소지가 없으면 된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 실제로 구단명을 가상팀으로 사용하고 있는 슬러거는 거액을 들여 KBO와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CJ인터넷이 운영하는 마구마구보다 게임 순위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7월 20일 발표된 ‘게임노트 온라인게임 주간 순위’에서 슬러거는 13위, 마구마구는 16위로 경쟁 중이며 이달 3일 발표된 같은 주간 순위에서도 13위, 16위로 고착되는 현상을 보이며 게임의 재미면에서는 구단 이름을 배제하고 선수명으로 상당 부분 방어가 가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는 등 긍정적 신호도 오고 있다. 연초, 게임온 관련 상황에서 저가매수했던 외국인이 주가 하락의 배경은 단연 외국인 매도세 때문이다. 외국인은 매도세가 본격화된 지난 5월초부터 7월 2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300억원 이상을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유발했다.
하지만 빠지던 외국인 보유지분은 7월말부터는 26%대를 유지하면서 바닥을 쳤다는 신호를 보냈다. 8월 첫째주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업종 3위(마켓포인트)로 등극하면서 이탈할 외국인은 이미 다 이탈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줄이은 신작 출시 가능성…CJ인터넷 역전 구도 굳히기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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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네오위즈게임즈가 티저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낚시게임 청풍명월> | ||
이같은 실적 행진에 이어, 기존 인기작들의 뒤를 받쳐줄 신작을 연이어 선보이려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8월 들어서 네오위즈게임즈는 ‘청풍명월’이라는 낚시 게임의 티저사이트를 최초공개하는 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엔제이인터렉티브가 개발 중인 ‘페이튼’의 해외 서비스 판권을 획득했다고 9일 밝히는 등 신작 개발에 열기를 띠고 있다. 페이튼은 근래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장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속한다.
이처럼 네오위즈게임즈는 향후에도 상당한 자생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저점을 찍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간 레드오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네오위즈게임즈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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