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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분기 406억 순손실

기업구조조정과 PF 문제 등으로타격 커 MOU목표 미달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8.04 16:38:34

[프라임경제] 우리금융의 2분기 경영성적표는 충당금 부담으로 인한 당기순손실로 요약됐다. 4일 우리금융은 2분기에 4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이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664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다시 분기 기준 적자 악몽을 가져온 요인은 적극적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액 부담 상승에 있었다. 충당금 적립액이 1조1천6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7.3% 늘어나면서 2분기 때 적자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사고와 충당금이 말썽, '하반기엔 개선' 기대감 상승

금융지주의 우리은행은 2분기에 934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23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8%포인트 올랐고 ROA도 0.43%로 작년 2분기보다 0.14% 포인트 상승하는 등 수익성 관련 재무지표는 개선됐다. 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기업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3.03%로 증가 양상을 보였다.

경남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사고와 관련해 분기 기준 118억원 순손실을 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1000억원대 PF 피해 여파가 돌발적으로 등장, 만만찮은 피해로 작용한 것이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757억원, 600억원, 주요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은 1624억원, 우리파이낸셜은 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6월 말 현재 그룹 총자산은 331조3000억원대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5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구조조정 충당금 적립 규모가 하반기 이후 감소하고 지난 1분기에 하이닉스 매각 이익실현이 큰 도움이 된 것처럼, 하반기에도 하이닉스나 대우인터내셔널 등 보유 유가증권의 매각이익 실현이 나오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MOU 목표 미달 등 수습, 민영화 추진 과제

우리금융은 2분기 적자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이행약정(MOU) 재무지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대규모 일회성 충당금 적립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는 게 맞다는 해석도 있지만, 민영화 시동을 건 상황에서 이와 같은 재무 악화 상황이 연출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가 부양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폭 확대는 요원할 수 밖에 없어, 우리금융과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 제고 노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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