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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자학하던 KB,정말 어닝쇼크 성적

고강도 개혁 수뇌부 의지에 힘실릴 듯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7.30 16:26:39

[프라임경제]KB금융지주가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대규모 순손실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KB금융지주가 신임 회장 체제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금융지주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35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순익 5726억 원)와 전년동기(순익 1099억 원) 대비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PF관련 충당금 직접 타격

이번 실적 부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돼 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및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큰 규모의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던 것. 실제로 하나금융지주 등 경쟁자들이 모두 충당금으로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KB금융지주의 경우 출혈이 더 컸다. 이번 실적을 보면 1조원이 훌쩍 넘는 충당금이 부진 성적표에 단단히 한몫을 했다.

이는 3차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충당금(약 1조 원)을 포함해 총 1조4980억 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작년 2분기 보다 53.8%(6682억 원), 직전분기 보다 263.9%(1조864억 원) 늘어난 규모다.

◆전체구성에서 은행 비중 높아 타격 더 커 

이자부문 이익은 1조771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줄었고 비이자부문 이익은 1789억 원으로 7.3% 감소했다. 매출액은 6조8885억 원으로 전분기 보다 4.6% 줄었고 영업손실은 4467억 원에 달해 적자로 전환됐다.

대표 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충당금 적립강화로 34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이렇게 되면 은행업과 비은행업의 불균형이 큰 편인 지주는 더 실적 부진에 빠지게 된다는 풀이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으로 2.69%를 기록, 전분기 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2.92%, 기본자본비율은 10.72%였고 연체율은 0.95%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앞으로가 더 문제" 공감대가 더 문제 고강도 개혁 속도낼까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이 1분기보다 0.18%포인트 늘어난 0.82%로 집계됐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가계부채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할 경우 상대적으로 가계 여신비중이 높은 KB금융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KB금융의 목표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올해와 내년 이익추정치도 1조4458억원, 1조8822억원으로 각각 28%, 17% 낮추는 등 굴욕적 전망치도 제시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어윤대 체제'가 제일성으로 제시했던 '비만증' 진단과 이를 치유하기 위한 고강도 개혁 조치에 더욱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민병덕 은행장 역시 취임식에서 '출사표'를 인용하는 등으로 비장한 개혁 마인드를 강조해 눈길을 끈 바 있어, 이같은 실적 부진 극복이 조만간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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