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금융그룹이 여타 금융그룹처럼 기업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으로 당기 순이익에 큰 영향을 받았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상적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금융그룹 실적이 아직 모두 나오지 않았으나, 적립금 부담으로 실적 기대감을 사실상 접은 경쟁사들이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2분기 금융권 최대' 실적 달성을 이룬 셈이다.
29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2분기중 당기순이익 5886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그룹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9% 증가했으나, 1분기 대비 로는 24.5% 감소한 것이다. 주요 자회사인 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8.2% 증가했으나, 1분기 대비로는 35.4% 감소했다. 비은행 자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1분기 대비 11.5% 감소했다.
◆은행 대손충당금 부담 직면…건전성 관리는 선방
1분기 대비 실적 감소의 주 요인은 6월말 발표된 65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중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분기 대비 43.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1분기에 나타났던 일회성 이익이 감소하고 2분기중에 기업구조조정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2분기 순이익은 1분기 대비 2084억원(35.4%) 감소했다.
다만 이 와중에도 신한은행의 경우 상반기 NIM은 2.16%(카드 제외, 카드 포함시 3.48%)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2008년 NIM 2.12%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비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81억원(27.7%) 감소하는 등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 자산건전성 유지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782억원(88.2%)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들처럼 이번 구조조정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리스크관리 능력을 발휘해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경비율도 전년도 47.4%에서 2010년 상반기 36.8%로 크게 낮아졌고, 1분기에 비해 2분기 판매관리비도 5.1% 감소하는 등 신한은행의 경비 효율성 제고를 통한 그룹 실적 기여가 지속되고 있다.
전체 비은행 자회사의 2분기 순이익은 3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억 원(2.3%) 감소했고 1분기 대비로도 11.5% 감소했다.
다만 자회사별로 봤을 때 신한카드와 신한생명의 2분기 순이익은 1분기 대비 각각 0.3%, 4.5% 증가하는 등 그룹의 핵심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 경향은 유지됐다. 신한카드는 카드 수수료 인하로 영업이익률이 다소 하락했으나, 매출증가와 경비 효율성 제고 노력을 통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상반기 대비 43.3%를 증가시켰다.
신한생명도 1212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상반기 대비 32.2%의 이익증가율을 보이는 등 꾸준한 이익 상승 기조를 지속해 나갔다.
연체율면에서도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0.50%로 3월말 대비 11bp 개선되었고, 은행 고정이하여신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1분기 대비 1560억원 증가했으며, NPL비율도 1분기 1.28%에서 2분기 1.35%로 0.07%p 늘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3월말 대비 36bp 하락한 1.95%로 그룹의 연체율은 낮은 수준에서 유지 중이다. 특히, 신한은행 대출자산의 절반을 구성하는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29%에 지나지 않아 향후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잠재적 건전성 악화 우려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치열 경쟁 속에도 비은행부문 역량은 여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자산건전성 관리 능력이 눈길을 끈 가운데, 그간 그룹 내 주요 자회사인 은행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보여온 비은행 부문의 선전 역시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고, 1분기 대비로도 0.3% 증가하는 등 그룹의 또 다른 핵심 이익기반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현금서비스 이자율 하향 조정에 따라 카드 영업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신한카드는 경비 효율성 제고와 매출 확대를 통해 1분기 수익규모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영역 컨버전스(하나SK카드 탄생) 등으로 요동치는 카드 시장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2,3위권 카드사와 통신제휴카드사의 공격적 마케팅전략으로 카드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24%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조원 증가하는 등, 확실한 카드시장 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6월말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대비 6%p 증가한 210%로서 고정이하 여신 대비 2배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어, 향후 경기침체와 같은 잠재적 부실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신한생명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고 1분기 대비로도 4.5% 증가하는 등 이익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판매채널별 균형적인 매출 확대와 영업조직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수입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하는 등 이번 실적을 기반으로 평가할 때, 보험시장 내 입지 유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기초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꾸준한 이익 실현이 계속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2분기 당기 순이익은 각각 106억원, 92억원, 62억원을 기록하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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