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200원이 한계인가?"
웰크론(065950)이 전일대비 0.16% 오른 3200원으로 거래를 마친 19일, 어느 투자자는 이같은 글을 남겼다. 바로 등장하는 매도 물량 때문에 좀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치고 나가지는 못하는 주가 흐름에 대한 불만의 글이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극세사 전문 기업이면서 생리대(예지미인), 폐수처리(한텍) 등 다른 곳에 틈틈이 눈길을 돌리고 있는 회사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풀이다. 이를 우려섞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은 웰크론의 '신종플루 수혜주 이미지'를 강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웰크론의 이같은 상황과 행보가 회사 가치를 상쇄하는 문어발 확장인지 혹은 적절한 회사 가치 상승을 가져올 투자인지 여부가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수출 판로 뚫으면서 위기에 배팅하는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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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9일 기준 일간차트> | ||
고가의 극세사를 고급 의류용이 아닌 산업용 클리너를 만드는 데 활용하겠다는 것이 창업 동기로, 당시 니 국내 산업용 섬유시장은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스웨덴 수출 등 초기부터 해외에 오히려 더 많은 매출을 기대는 구조를 갖게 된 기업이다.
외환위기 한파가 극심하던 1997년 부천에 공장을 지은 행보도 겉보기에는 청개구리 행보지만 이같이 환율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 기업'이라는 이점을 한껏 살린 결정인 셈이다. 2002년에는 구로동 공장을 지었고, 지난 2005년에는 신성장동력을 위해 충북 음성군에 나노섬유 공장을 세웠다.
이같은 초창기 투자가 이어지면서, 회사 실적은 일단 흑자를 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중국 OEM에 만족하지 않고 이처럼 국내 설비를 갖춰 나가면서 품질관리라는 효과를 거둔 것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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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건 당시 자사극세사 제품을 들고 봉사활동에 나선 웰크론. 사회공헌이기도 하지만 제품성능을 널리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현재 BP의 멕시코만 사고에 수혜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들은 이때 기억을 오버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 | ||
◆턴어라운드와 연이은 M&A 투자, 시너지 효과 낼지 촉각
이에 따라 매출 자체가 크게 늘기 시작한 것은 1998년(약 90억원). 근 3년래 이 회사의 주가가 가장 낮았던 530원(2008년 11월 21일)은 이같은 각종투자가 매출 효과를 유발하기 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서 2009년 8월 3일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 회사는 순이익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5억6600만원을 기록, 매출액은 76.42% 늘어난 232억7000만원으로 집계됐고, 2009년 연말에는 매출액이 805억원, 영업이익이 11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영역 확장이 본격 진행됐다. 아직 실적 개선 전인 2007년 단행된 생리대 제조 업체 예지미인 인수 이후, 금년초 한텍 인수가 단행된 것. 이어서 한텍은 지난 4월 산업용 보일러업체 강원비앤이의 지분 10%를 인수했다.
예지미인의 생리대 내장 흡습제 수요는 웰크론에서 보면 안정적 거래처가 된다. 아울러 웰크론이 산업용 섬유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폐수처리나 보일러 등에 소모되는 필터 역시 상품개발의 주요 무대가 될 전망이다.
◆BW 발행 등에 대한 비판론, '스몰자이언트' 매력 상쇄할까
즉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성장 기반을 다져온 만큼, 수혜주나 테마주로만 보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열린 '중소기업 미래전략 대토론회'에서 향후 한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내수시장 축소,생산 가능인구 부족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이른바 '스몰 자이언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특히 눈길을 끈다.
이장우 중소기업학회장은 "지난 2년간 72개 중소기업에 대해 경영 분석을 한 결과 일반 중소기업과 다른 특별한 종(種)이 나타났다"며 "이 같은 특별한 종의 중소기업을 스몰 자이언트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대표적 기업으로 CDN,고영테크놀로지, 동양PNF,바이오메드 등과 함께 웰크론이 꼽혔다.
7월달 들어서는 수출입은행 선정 '히든 챔피언' 명부에도 웰크론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같이 본격적 비상 가능성을 주목하는 시선 못지 않게 불만섞인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단기구간에서 등장하는 이익실현 매물이 그것이다.
여기엔 단순히 테마주로 인식하는 데 따른 물량도 있지만, BW 발행 등 주주이익을 저해하는 결정에 대한 반발심리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웰크론은 150억원대 BW를 발행한 바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나 공모를 통해서 자금 조달이 가능한 데도 회사 측이 BW 발행을 강행하는 것은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하는 조달 방식 중 하나다.
이는 그간 위기를 기회삼아 회사를 키워온 경영진의 판단이 주주들의 판단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2분기 실적 발표 상황에 따라, 스몰 자이언트로서의 가능성이 부각될지 자금 유출에 급급한 경영진의 독단운영인지가 판가름난다고 할 수 있어 이 부분 역시 장기투자처인지 여부 못지 않게 흥미로운 관찰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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