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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러닝 SKT IPE 타고 제2도약 노려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7.15 00:03:05

[프라임경제] SK텔레콤이 추진하는 통신 서비스 빅뱅 과정에 청담러닝(096240)이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관련 종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청담러닝은 오프라인 학원업과 함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갖고 있는 영어교육 전문업체다. 외국어고 입시 제도 변화와 EBS 수능연계 등의 조치로 근래 교육관련주는 부정적 영향을 받아오면서 황금알을 낳던 시대는 끝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 아울러 청담러닝은 최근 큰 가격 하락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기관이 물량을 털어내는 것으로 하락 사유를 보고 있다.

하지만 청담러닝의 신사업이 빛을 발할 적기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신사업 생산력 증대 전략으로 성장 돌파구를 찾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한 이동통신 사업 틀 안에 머물지 않고 헬스케어, 금융, 유통 등 전 비즈니스 영역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전략에는 각 사업부문별로 관련 콘텐츠를 공유할 파트너가 필요하다.

하나금융지주와 손잡고 하나SK카드를 설립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한 SK텔레콤은 14일에는 통신환경 변화에 대한 구상을 본격적으로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장악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점을 천명하고, 지난해 10월의 IPE전략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그간 도입여부에 논란이 있었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m-VolP 등을 전격 시행해 관련 기반 확장의 물꼬를 텄다.

◆“저무는 교육주 시대 버틸 체력되나?”에 대한 답은?

이제 이같은 가능성이 열릴 때 청담러닝이 이같은 혜택을 누릴 여건이 되느냐는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는(특히 최근 주가 하락을 겪은 이후) 교육주의 최전성기가 끝난 상황에 살아남을 독자적 생존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청담러닝이 1분기에 목표주가를 조정당하거나 주요 실전투자대회에서 손절매 대상이 되는 등 수모를 겪어온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는 기술력과 콘텐츠 문제, 그리고 기초 체력으로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근래 기대 이하의 실적 가능성 등으로 저평가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실적규모에 비해 영업이익 비율이 높다는 점 등으로 체력을 재확인한 계기라는 풀이도 나온다. 예를 들어 1분기 실적에 대해 당초 대신증권은 매출액 315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이라는 에상치를 내놓으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봤다(4월). 하지만 실제로 열어본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80억원, 영업이익 37억원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오히려 매출규모 대비 영업이익이 높은 구조로 변화하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는 순이익증가율 코스닥 상위 랭킹 18위에 오르는(연합인포맥스 조사) 높은 내실이라는 평가다.

이는 지난해 단행한 온라인 서비스 단가 인상이 이용자 이탈이 아니라 수익률 제고라는 확실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즉 각종 교육주 관련 악재와 외형 매출 축소에도 수익성은 선방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연초부터 하반기부터(3분기 이후부터)는 컨텐츠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유진투자증권 김미연 연구원) 등이 제기돼 왔다.

   
<사진=청담러닝은 '유통기한 없는 영어'를 모토로 학원과 온라인 교육 콘텐츠로 다각화 전략을 펴왔다. 사진은  '유통기한 없는 영어' CF>
14일 하나대투증권 강희연 연구원도 기존 전망과 유사하게 “콘텐츠 개발 효과는 금년에 나타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내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중장기적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오프라인 학원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에 그쪽에서 워낙 안 좋았다”고 지적해 금년에 상승을 하더라도 일종의 ‘기저효과’에 따른 성장일 것임을 지적했다. 어찌 됐든 오프라인 학원 분야에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 존재하고 있고, 청담러닝의 마케팅팀 관계자 역시 “곧 발표될 2분기 실적까지가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면서 학생들 방학이 계절적 요인에 의해 3분기 실적부터는 회복세가 본격화 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자적 콘텐츠·능력 있나” 의문 해결할 개발작업에 박차

청담러닝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시각은 독자적 콘텐츠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교육주로 통칭되는 업체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비교우위가 떨어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관련업종인 메가스터디가 7월 들어 스마트폰과 메가스터디사이트가 연동되는 인강 서비스를 새롭게 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담러닝의 IPE 준비 과정도 눈길을 끌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수능 관련 동영상에 있어 이미 SK텔레콤이 ‘강남구청 인강’이라는 경쟁자를 파트너로 맞이한 바가 있다. 다만 아직 IPE 국면에서 영어 관련 기업 중 청담러닝의 준비 과정과 같은 밀접성을 갖춘 기업을 찾기 어렵다.

청담러닝은 기술적 측면에서는 금년 1월 13일, 영어교육 동영상특허를 획득, 동영상 제어 정보를 통해 자기주도형 학습을 가능케 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콘텐츠 면에서도 이미 케이블뉴스채널인 YTN과 함께 방송 통신 융합 서비스 ‘잉글리시 테이크아웃’을 방송한 경험을 갖고 있어 사업 영역 컨버전스(융합)라는 SK텔레콤의 다각화 구상에 어느 정도 이해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SK텔레콤과도 이미 ‘잉글리시빈’을 출시한 바 있다.

◆“새로운 디바이스 중심 학습모델 개발, 스케쥴대로 진행 중”

IPE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청담러닝 박병호 이사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IPE 본격화에 대응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는 “상반기에 준비를 해 왔고 지난 번 (IPE 관련) MOU를 체결하고 스마트러닝 분야 작업을 스케쥴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IPE 관련 SK텔레콤의 요구에 보폭을 맞춰나가는 작업이 차질없이 진척 중임을 시사했다. 박 이사는 14일 “스마트러닝 교육에서 지금까지 없던 디바이스 중심 학습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현재 회사에 요구되는 IPE 연대 사업을 진단하고 ‘수동적으로 보고 듣는 동영상 제공이 아닌 쌍방향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청담러닝의 노하우를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이사는 “학습 매개체로 휴대폰과 교육 콘텐츠가 독립된 게 아닌, 학습이 연계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구상의 윤곽을 전했다.

박 이사는 이같은 작업에 잉글리시빈 등의 성공 경험이 상당히 유익했음을 시사하고 “잉글리시빈 역시 B2B 모델로 많이 알려지면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수익성 창출 효과가 더 커질 가능성을 예상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청담러닝이 외형적 매출 규모의 축소 등 교육주 전반의 애로 사항은 어쩔 수 없더라도 상당한 자생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가 역시 저점을 찍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방송과 통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시장진입자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청담러닝이 학습 콘텐츠 분야에서 명성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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