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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공식선임 KB금융,향후 과제는?

13일 임시주총 통해 공식선출 이후 현안 해결 역량에 촉각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7.13 08:54:52

   
[프라임경제] KB금융지주가 13일 오전 10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지주 회장을 공식 선임한다.

이로써 KB금융지주는 어윤대 회장 내정자를 새 선장으로 그간의 업무 공백을 극복하고 경쟁 금융기관들과 은행권 M&A 등 현안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생산성 개선 등 현안 산적

13일 신영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오는 2분기에는 신한지주, 3분기에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의 경우, 3분기 실적은 다른 은행에 비해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CD연동 대출이 타행대비 높아 금리 상승시 대출이자에 가장 빠르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금리로 인한 어부지리 외에 기업금융의 부실을 털어내야 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생산성도 '어윤대 호'가 출범 초기 고민할 부분이다. KB금융의 주력 기업인 국민은행은 생산성에서 국내은행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직원 1인당 순이익의 경우 국민은행은 2458만원으로 신한은행 5742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

특히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아직도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잔존하고 있고, 황영기 전 회장 낙마와 강정원 행장 낙마 과정에서 나온 외압 논란, 여기에 정치적 역학 관계를 인사에 끌어들인 게 아니냐는 논란이 최근 영포게이트 등으로 제기되고 있는 점도 어 회장 체제가 씻어내야 할 숙제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외풍에 휘둘릴 여지가 있는 체제 보다는, 힘있는 회장이 오는 게 차라리 유리하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즉 어 회장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차기 국민은행장 인사와 지주 사장 인선 등 여러 국면에서 탕평책을 활용함으로써 인사 시비를 차단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M&A, 적극성과 실효성 동시에 노려야

기업금융 악화로 인한 충당금 적립 부담 상승 등 국내외 금융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은 사정에서 KB금융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M&A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어 회장이 이미 입성 전부터 강하게 관심을 드러낸 대목이고 우리금융 민영화, 외환은행 매각 문제 등이 맞물려 논의를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무조건 큰 것이 좋다는 논리와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진행해야 한다는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시장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 어 회장이 내정 직후 내놓은 발언들로 인해 KB금융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 그 방증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8일 내놓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규제' 보고서는 우리나라 은행이 이미 경제규모에 비해 필요 이상 크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이 이른바 '시스템 위험'을 초래할 정도라는 경고음이 권위있는 싱크탱크에서 나와 향후 금융권 재편 과정에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은행산업이 절대적 규모에서는 세계 대형은행에 못 미치면서 국내 경제에 비하면 상대적 규모가 큰 모순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골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별은행의 총자산 비율은 지난해 말 미국의 최대은행지주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5.6%인데 반해 국민은행은 24.1%로 상당히 높다. 같은 국내 은행권을 비교해도 우리은행(20.5%), 신한은행(18.5%) 등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게 국민은행의 딜레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합병만을 위한 합병을 지양해야 한다는 신중론은 앞으로 더욱 힘을 얻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금융은 민영화 추진 과정에 시선이 많이 쏠리고 있어 KB금융이 인수를 시도하는 경우 함께 검증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규모의 경제라는 논리 외에 실효성 있는 효과를 가져올 M&A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성장판'이 포함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자금조달과 협상은 물론 조직 효율성과 체질 개선을 통한 비전 제시라는 쉽지 않은 과제 역시 어 회장 시대의 KB금융이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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