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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찰件, '금융권 인사개입논란'으로 번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7.08 20:35:13

[프라임경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사찰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실세 인사가 금융권 인사 등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져 사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찰 관계자 등 참고인 조사 본격화

이번 사건은 전직 은행 직원 김종익 씨가 이광재 강원도지사에게 자금 지원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원관실이 사찰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공무원 기강 감찰 등도 아닌 민간인 사찰에 지원관실이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경찰청 등 정상적 지휘 및 결재 경로도 무시한 채 바로 동작경찰서에 김 씨의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

이에 따라 검찰은 민간인 사찰에 관련된 참고인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씨가 은행 퇴직 후 대표로 있던 회사의 새 대표와 직원, 국민은행 부행장, 그리고 총리실 의뢰로 김 씨를 수사했던 경찰 등 모두 4명이 소환 대상으로 떠올랐다.

국민은행 부행장의 경우 총리실로부터 김 씨 회사와 거래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았는지가, 김 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의 새 대표와 직원에게는 총리실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지 않고 회계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경위 등을 캐는 게 수사기관이 주안점으로 삼는 부분이다.

◆사찰 등 배경 의혹받는 박영준 차장, 금융권 인사개입 의혹까지

한편 이같은 민간인 사찰 과정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지원관실의 배경으로 지목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대한 다른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사건이 정권 전반에 더욱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풀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민간인 사찰 의혹에 이어 새롭게 불거진 의혹은 이른바 '메리어트호텔 모임'이다.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박 국무차장과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등이  KT 이석채 회장, 포스코 정준양 회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등 금융권 및 공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종종 만났다는 것. 통상 기업들 애로사항, 경제 여건 등에 대해 얘기하는 건전한 자리였다는 해명이 나오고는 있지만, 단순한 친교 모임이 아니라 국정 중심에 있는 인사들이 공기업이나 금융권 인사 등에 입김을 불어넣는 창구로 악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인 사찰 의혹은 국정 전반에 개입을 해 오며 전횡을 휘두른 기구가 있는지의 확인 여부로 점차 밑그림이 커져 가면서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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