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라이언 킹’ 이동국이 12년의 '월드컵 한'을 결국 풀지 못했다.
26일(한국시각) 열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이동국은 후반 16분 김재성과 교체 투입됐다. 이는 허정무 감독의 전반 8분만에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수세에 몰린 상태에서 나온‘승부수’였다.
이동국이 투입된 뒤, 한국은 후반 22분, 이청용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모아 거세게 우루과이를 몰아붙였으나 수아레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다시 1대2로 몰린 것.
동점골을 노리던 후반 41분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패스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력화하며 이동국이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다. 이동국에게는 12년 동안 기다려 온 결정적인 기회였다. 하지만 비가 내려 젖은 잔디에서 속도가 줄어든 공을 우루과이 수비수가 걷어내 버려 월드컵 데뷔골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2경기에 출전해 38분 밖에 뛰지 못한 이동국의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이동국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허무하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심정이다"고 첫 마디를 던졌다.
그는 "12년 동안 월드컵 무대를 기다려왔는데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며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아니다. 이런 순간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해왔나 싶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편,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 네덜란드와의 조별예선에서 서정원과 교체 투입됐다. 당시 19세였던 이동국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과감한 슈팅을 선보여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절치부심하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준비했으나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이동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 그리스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다시 밟았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영광을 안고 마지막이 될 월드컵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던 이동국의 꿈은 이제 멈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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