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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도 조용히 넘어갔는데…우리투자證'허니문 끝'

5월말 주총 넘기자 아웃소싱논란 놓고 노사 으르렁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6.07 17:08:07

[프라임경제] 우리투자증권의 사측과 노조간 휴전은 결국 '주주총회 날' 기준으로 1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현재 IT 업무 아웃소싱 문제로 사측과 대립 중이다. 5월 말 이른바 '주총데이'에 예전과 같은 강경한 노조의 공세가 없었지만 결국 충돌 상황까지 관계가 악화됐다.

◆1년 전 '주총'보다 조용히 넘어갔건만…

지난 5월 28일은 우리투자증권의 주주총회일.

재무제표와 신임 사내이사,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증가 등이 순조롭게 승인됐고, 현금배당은 보통주 350원, 우선주 400원 안대로 확정됐다.

지난해 5월 29일과 비교하면 상당히 짧아진 주총이었다. 지난해에는 노조가 "배당액이 높아 대주주 이익만 챙겨준다"는 점과 임원 보수가 높다는 점 등을 들어 약 1시간 50분간 진통을 겪었다(지난 해 주총에 상정된 배당액은 보통주 550원, 우선주 600원 규모).

지난해에 언급된 사항 중 현금배당액을 줄이자 이사 선임 규모를 늘리는 등 휴전 분위기가 잠시나마 연출된 것.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이미 지난 5월초부터 '아웃소싱 허구성' 등을 집중 지적하고 있던 상황이라, 주주총회를 D-day로 삼아 공세를 펼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T 아웃소싱하면 효율 떨어진다+인력 재배치 우려

   
   
주총이 끝난 이달 3일 결의대회를 마친 노조는 여의도 본사 앞에 농성장을 마련했고 사측이 4일 새벽 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아웃소싱을 외주화하는 경우는 기존 조직의 IT 인력 이동 등 인력 운영(구조조정) 문제가 걸려 있고, 운영 과정의 안정성에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IT 본부의 일부를 우리금융 IT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우리FIS)로 통합하는 시나리오 때문에 충돌을 빚고 있는 것.

상반기 중 KB국민은행이 지난 번 시스템 통합 과정 중에 자살자가 나오는 등 곤욕을 치른 가운데 KB데이타시스템으로의 해당 업무의 아웃소싱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고, 하나대투증권 역시 하나금융그룹 산하 자회사인 하나INS로의 아웃소싱 문제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충돌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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