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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에 발목 잡힌 2030

 

이은정 기자 | press@newsprime.co.kr | 2010.05.27 10:00:10
[프라임경제]권상용(가명/남/29세)씨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 한다. 유전적인 원인으로 탈모가 일찍부터 시작, 다른 사람이 본인의 이마 위쪽으로 시선이 가는 것이 두려워 먼저 상대방의 시선을 외면하다가 생긴 버릇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취업 서류전형과 시험에서는 무난히 합격하지만, 면접에서는 늘 고배(苦杯)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어섰다는 발표와 함께 정부 및 공공분야, 기업들도 채용 소식을 속속 내고 있으나 청년실업을 해결하기에는 미비하다. 새내기 대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걱정, TOEIC 점수 및 각종 자격증 취득은 기본, 취업과외도 성행이다. 모범답안이 있는 취업시험 대비부터 면접요령까지 다양하다. 취업의 최종당락을 결정짓는 면접에서는 ‘외모경쟁력’을 빼 놓을 수 없다. 옷차림, 화장, 헤어스타일 등으로 본인의 결점을 감추고 보다 나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대부분의 2030 젊은층은 ‘탈모’가 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전문 포헤어모발이식센터에서 주로 20~30대 사이의 평범한 젊은 남녀 503명에게 ‘탈모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10명 중 9명인 95.8%(482명)는 탈모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한 것.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답변은 4.2%(21명)에 그쳤다.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경우, 가장 많은 72.2%(348명)는 ‘탈모가 나이 들어 보이게 한다’고 답했으며, ‘소개팅이나 미팅 등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응답한 경우는 21.8%(105명), ‘취업 등의 면접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21.4%(103명),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12.9%(62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가 정상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탈모가 걱정된다’고 하는 경우도 절반이 넘었다. 젊은 남녀 503명 중 응답자의 51.3%(258명)가 탈모를 걱정하는 것으로 답한 것. 이 258명 중 탈모를 걱정하는 원인으로는 ‘머리 숱이 적어서’가 34.9%(90명), ‘전보다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 같다’는 답변이 34.5%(89명),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느낌’이 19.4%(50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15.5%(40명), ‘유전적 원인’이 11.6%(30명), ‘넓은 이마 때문’이라는 응답이 7.4%(19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유전적인 원인, 전에 비해 머리가 많이 빠지거나 모발이 가늘어지는 경우, 스트레스가 원인이 경우는 충분히 탈모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이다.

이러한 ‘염려’나 ‘걱정’의 수준에서 최근 젊은층의 탈모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젊은층 탈모는 2001년 59,671명에서 2008년 80,960명으로 35.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전문 포헤어모발이식센터에서 지난 1년간 모발이식 환자 720명을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가 68.3%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발환자 중 30대가 전체의 37.2%(268명)으로 가장 많은 연령대를 차지했으며, 20대는 31.1%(224명), 40대는 21.1%(152명)의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전체의 77.8%(560명), 여성이 22.2%(160명)으로 차지, 10명 중 약 8명이 남성탈모환자로 나타났다.
모발이식을 한 환자의 탈모시작나이가 20대라고 밝힌 경우가 전체의 40.6%(292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모발이식 수는 1,000~1,500모가 전체의 47.3%(340명)으로 나타났다. 한번에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수가 3,000모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탈모초기에 확실한 치료법을 선택한 것이다.

포헤어모발이식센터 강성은 원장은 “이렇게 젊은층에서 모발이식을 선택하는 것은 더 이상의 탈모가 진행되지 않기 위한 대책으로도 보이지만, 실제로 탈모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급격히 탈모가 진행되어 모발이식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현상을 설명했다.

탈모의 초기 치료는 먹는 약이 대표적이다. 약물치료는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약해져 있는 모발을 튼튼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는데, 탈모의 진행을 늦추고 모발을 튼튼하고 굵게 만들어 주며 특히, 정수리 탈모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의 중간단계에서는 탈모의 정도와 나이, 시간 및 경제성을 고려해서 선택할 수 있다. 약물치료가 더디거나 좀 더 큰 효과를 원한다면 메조테라피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탈모예방과 발모촉진을 위해 미세혈액순환 개선제, 발모촉진제, 비타민 혼합제제 등의 4~5가지 약물을 모근 가까이 닿도록 주사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특수 기구를 통해 약물주입 속도와 깊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두피에 쌓인 피지, 각질, 노폐물 등을 제거해 모발 성장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두피스케일링도 도움이 된다.

탈모가 눈에 띄게 육안으로 확인되는 단계에서부터는 모발이식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술은 크게 뒷머리의 두피를 절개하여 이식하는 두피절개이식술과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는 비절개이식술이 있다. 개개인 별로 탈모의 진행 정도나 이식 방법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은 의료진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 선택 시 젊은 탈모 환자일수록 새로운 시술법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방법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
2003년 미국에서 개발, 2008년 국내에 도입된 CIT 이식술은 다이렉트식모술과 원리가 비슷한 비절개이식술이지만 모낭손상률이 낮고 많은 수의 모발을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환자를 포함해서 현재까지 시술한 결과, 모낭손상률은 3% 이내로 낮추고, 모낭 생착률은 95%대로 높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CIT이식술은 개발자인 미국의 콜박사(John P. Cole) 이름을 딴 방식으로, ‘샘플모낭 채취와 분석’, ‘채취, 이식 동시진행’이 특징이다. 모낭적출 전 샘플모낭을 채취, 모낭의 방향이나 깊이 등을 분석한 뒤 적출기를 사용, 손상되는 모낭을 줄였다. 또한 채취와 이식을 동시에 진행, 모낭이 체외에 머무는 시간을 10분 이내(기존 2~4시간)로 줄여 생착률을 높였다. CIT이식술에 사용되는 ‘콜’식 이식기는 단위면적(1cm2) 당 이식밀도도 높인 이식기다. 반면 모낭을 한 모낭 한 모낭 정밀하게 이식해야 하기 때문에 시술시간이 길다.
포헤어모발이식센터 강성은 원장은 “중장년층 탈모환자보다 젊은층의 탈모환자의 스트레스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비만환자들이 자살 콤플렉스를 느끼는 정도의 스트레스 강도보다 더 심한 타살 등의 공격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하며 “탈모는 환자의 인격형성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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