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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논의, 코픽스 대출 활용 어떻게

신규취급액기준 변동성 영향…8~9월 전환특례 활용 판단필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5.25 15:15:06

[프라임경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은행 대출(대부분 주택대출)의 금리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코픽스(COFIX)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픽스가 연초에 등장할 때의 기대와 달리 만능이 아니라는 우려, 즉 금리 인상기에는 기대 효과를 다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코픽스는 직전 한 달간 해당 은행의 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해당 은행이 보유한 수신잔액 전체 금리를 가중평균한 '잔액 기준 코픽스'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은행연합회가 17일 공시한 코픽스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이 연 2.86%,잔액 기준은 연 4.03%다. 은행들은 이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에 나선다(국민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3.42~4.82%,잔액 기준은 연 4.59~5.99%의 차이를 보인다). 이렇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은행에서는 잔액 기준 코픽스보다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품 판매액이 월등히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5월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 등 6개 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 판매액은 6조원을 넘었고(19일 기준) 이 중 신규 취급액 코픽스에 연동하는 상품은 5조1000억원대였다. 코픽스 상품 중 8할 이상을 신규취급액 기준이 차지하는 것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금리 인상시 영향 크게 받아

문제는 코픽스가 만능이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품 금리는 금리 인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는 데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이달 나온 '코픽스 도입에 대한 평가 및 정책 제언' 보고서는 "최근 코픽스가 시장금리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코픽스의 대표금리 역할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금융위기 여파로 수신금리 중 코픽스 구성요소인 CD금리,환매조건부채권(RP),표지어음,금융채 등의 금리가 떨어진 반면 국고채수익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금리인상 등을 포함한 정부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자들의 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픽스가 극복 대상으로 삼은 과거 CD 연동 금리 대출의 경우보다는 변동주기가 길지만, 한 달간의 조달 상황을 반영, 그만큼의 금리만 가중평균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부담하는 이자가 단기간내 늘어날 수 있다.

◆CD 금리 기존 대출자 등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로의 쏠림 현상과 다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3분기쯤 단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 자본시장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가 회복 추세를보임에 따라 올 3분기에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개발원(KDI)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문(20일)하고 있어 빠르면 3분기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CD 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코픽스 전환시에 잔액 기준으로의 갈아타기를 염두에 두되, 가급적 여유를 두고 최대한 늦게 코픽스로의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은행들은 기존 대출자들이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데, 이 혜택이 8~9월까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코픽스 상품 출시 후 6개월까지 유예기간을 줬는데 은행마다 다르나 8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가 시한이다. 이 기한을 최대한 활용, 경제 상황 변화를 결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는 것.

새로 주택담보대출 신청 등으로 대출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상황에 맞게(1년 이하 단기 대출은 변동 금리가, 장기로 갈수록 코픽스가 유리하다는 게 은행권 지적이다) 판단하되, HF주택금융공사의 금리설계 보금자리론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금리설계보금자리론은 변동금리 적용기간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 또는 코픽스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를 적용한 후 고정금리로 자동 전환되는 '혼합금리'형 상품이다. 대출 후 1년 이내에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도 있다. 아울러, 1조5000억원 한도에서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의 변동금리 적용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기로 지난 4월 발표되기도 했다.

CD 변동 금리 상품 이용자가 무상 전환 혜택 기간을 놓치거나, 처음 가입 당시에 코픽스 신규 대출액 기준으로 가입한 경우라도 답이 전혀 없지는 않다. 중도상환수수료를 내고 전환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대출기간이 1년 미만일 경우 대출잔액의 1.5%, 3년 미만일 경우 0.5%~1% 정도 수준이며 출구 전략 본격화로 인해 이자 부담 상승이 급격히 발생하는 경우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부담하면서까지 지금 전환할 필요는 일단 적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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