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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선거 국면 감수한 아름다운 후보들

黨 필요 따라 불리함 감수…강금실·이계안·홍준표 등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5.03 18:12:45

[프라임경제] 파행으로 치달을 뻔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이계안 후보의 '조건없는 경선결과 승복' 선언으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게 되면서, 새삼 '살신성인' 경선 후보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후보 외에도 몇몇 선거에서 당락과 관계없이 '불리한 조건을 당을 위해' 임한 경우가 종종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계안 "TV토론 없는 경선, 독배 드는 심정으로 승복" 

이번 이 후보의 6월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경선 과정은 '한명숙 대 이계안'이라는 정상적인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자칫 다른 후보들의 불만으로 '한명숙 단독 경선'으로 가는 멋적은 상황을 피하게 된 것. 

이 후보는 3일 "TV 토론 없는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이 여론조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인기투표'식으로 흐를 수 있다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한명숙 후보(전 국무총리)와 경선을 조건없이 치러 이에 승복하겠다는 것으로 주목된다.

그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과정은 TV 토론 생략 문제로 김성순 후보가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갈등을 불러온 바 있다.

하지만 이 후보가 3일 회견에서 "죽음보다 더 싫은 무늬만 경선을 거부하고 싶지만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독배를 든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경선이 갈등을 봉합하고 흥행성을 살리게 됐다.

이 후보의 이번 결단은 정책 선거에 대한 소신 관철보다는 대승적 선택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아름다운 꼴찌한 까닭?

한편 지난 2007년 대선의 한나라당 당내 후보 경선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완주'를 한 홍준표 의원 때문에 당내 갈등이 필요 이상 노출되지 않았다는 해석을 낳았다.

당시 이명박 경선 후보(현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내 경선 국면에서 치열한 갈등국면을 빚었는데, 홍 의원은 양쪽 모두에서 캠프 참여를 요청하는 바람에 상당히 난처한 지경에 휘말린 바 있다.

이때 홍 의원은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 후보로 참여, 패배가 예상되는 2강 구도의 상황 속에서 경선이 과열되지 않고 정책 경쟁으로 흐르도록 하는 중심추 역할을 자임했다.

◆불리한 지방선거에 전사의 마음으로 나선 강금실 전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구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불리한 구도에서 선거를 치렀다.

당시 강 전 장관은 "전사는 자신에게 정해진 시간만큼 최선을 다해 싸운다"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당시 여당(열린우리당) 심판론으로 지방선거가 전패 구도로 불리하게 흘러가는 상황을 역전시키는 역할을 맡고 나섰다.

강 전 장관은 보라색 돌풍을 일으키며 지방선거의 열린우리당 전패 분위기를 뒤집는 키워드 역할을 했다. 다만 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에 너무 큰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오세훈 변호사(현 시장)으로 발탁, 영입하는 초강수를 두게 했고 결국 선거에서 석패했다.  

이처럼 당의 필요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선거에 뛰어드는 후보들은 때로 선거의 판세를 바꾸거나, 판세 자체를 바꾸지 못하더라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소화해 낸다.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당내 경선 국면부터 여러 정당들이 치열한 갈등을 빚는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어,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등 과거와 현재의 살신성인 출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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