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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조건없는 경선참여'로 民경선 불씨살려

서울시장후보 경선 파행 국면 해소하고 갈등봉합 중심축 변신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5.03 17:51:11

[프라임경제] 파행으로 치달을 뻔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이계안 후보의 '조건없는 경선결과 승복' 선언으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게 됐다.

이 후보는 3일 "TV 토론 없는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이 여론조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인기투표'식으로 흐를 수 있다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한명숙 후보(전 국무총리)와 경선을 조건없이 치러 이에 승복하겠다는 것으로 주목된다.

그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과정은 TV 토론 생략 문제로 김성순 후보가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갈등을 불러온 바 있다.

◆"한나라당 후보 이기기 위해서라도 정책 토론 필요" 주장했지만…

   
  <사진=이계안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이 후보는 3일 회견에서 "죽음보다 더 싫은 무늬만 경선을 거부하고 싶지만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독배를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후보자들이 TV 토론 등을 통해 각자 준비한 서울시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충분히 알릴 기회를 갖고, 당원과 유권자들의 검증을 거쳐 후보자로 선택받는 경선다운 경선을 주장했지만, 당 지도부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재차 다짐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선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지난 4월 '김성순 사퇴 논란'이 빚어지자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경선에 TV 토론은 꼭 필요하다. 한나라당 후보와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정책 토론만큼 중요한 게 없다"면서 경선의 정책 토론을 중시해 왔다.

하지만 이번 결단으로 정책 선거에 대한 소신 관철보다는 대승적 선택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

◆"독배 든다", 대승 결단 택한 소수파의 선택

이처럼 이 후보가 자신을 낮춰 불리한 방식을 수용한 만큼 이번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이 의원은 정치적인 발언권 강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발언대로 "당원과 국민의 현명을 판단을 믿기 때문에 아무런 조건을 걸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의 지방선거 참여에 대한 진정성에 신뢰감이 더 실리게 된 것.

아울러 구 열린우리당 입당 이후 항상 당내에서 소수세력에 머물러 온 이 후보가 오히려 곳곳에서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는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서 이같은 태도를 보이는 점이 당내 갈등 봉합에도 적잖은 기폭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정세균 대표에 가까운 주류파와 천정배·추미애 의원 등 비주류파간 갈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고 이들이 지지하는 세력간 후보 대결 양상도 일부 지역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 후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한 역할을 모색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이 후보 같은 행보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3일 오후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은 '현직 시장' 카드로 굳혀져 특별한 역동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이와 대도적으로 이 후보가 한 후보 진영의 TV 토론 거부 입장을 조건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연출한 점이 민주당 쪽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얼마나 끌어당길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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