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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서울 구청장 후보 '전략공천 잡음'

퇴출 대상 공무원 공천설 등 자질시비'지역 반발 높아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4.03 14:34:58

[프라임경제] 정치권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서울 구청장 공천을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3월 15일 인재영입위원회에서 8명의 인재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 중 일부 인원을 서울시 구청장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광진구청장 전략공천 후보 '경쟁력 논란'

구청장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론이 제기된 지역으로 주목되는 곳은 서울 강남, 서초, 광진 등이다.

강남구의 경우,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되는 신연희 전 서울시 행정국장 역시 우수한 자질로 큰 자격미달 논란은 없는 상태다.

7급으로 공직에 입문했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서울시 행정국장, 여성정책관 등 요직을 지냈다는 점에서 경기고와 서울대 졸업 후 행정고시 10회에 합격, 기획재정부 등에서 경제 고위관료를 지낸 맹정주 구청장에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

여기에 여성 후보들에게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주겠다는 일부 한나라당 내 논의도 작용해 신 전 국장으로의 선수 교체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광진구와 서초구의 경우는 다르다.

광진구 전략공천 후보로 언급되는 이는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이른바 CEO 출신 인재다.

그러나 광진구는 지난번에도 한나라당의 CEO 출신 인재 영입을 통해 공천이 이뤄진 지역이다. 이때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천, 당선된 이가 현직인 정송학 구청장이다.

큰 대과없이 구정을 집행해 왔다는 평을 듣는 정 구청장을 교체하는 이유로 또 CEO형 인재 발탁이 언급된다는 것은 얄궂다는 것. 더욱이 친한나라당 정서가 굳은 지역이 아니라는 점(이 지역에서 민주당 간판스타인 추미애 의원이 당선, 활동 중)을 감안하면 섣부른 교체 추진은 자칫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원 등 야당 인사들에게 '어부지리'의 장을 열어줄 수 있어 문제다.

서초구의 경우도 일부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진익철 전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북경무역관장이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 박 구청장과 진 전 관장은 경남고 동문으로, 진 전 관장이 6년 선배이기는 하지만 행쟝고시 합격은 같은 해에 했다. 서울시 일선 행정을 맡으면서 잔뼈가 굵은 점까지도 공통 분모다. 그러나 진 전 관장은 2007년 연말에는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이동하는 데 성공, 겉으로는 '영전'한 듯 보였지만 2008년 '명퇴 권고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근래에 옷을 벗었다.

이에 따라 박성중 구청장이나 허준혁 전 시의원 등 경쟁자들보다 비교우위가 있느냐는 논란이 붙었다.

◆잡음에 중앙당에서도 당혹

이렇게 예상 외로 구청장 후보 자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중앙당에서도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울시 25개 구청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과 여론조사 마치고 결과를 취합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2일경 1차로 공천을 발표하고 이후 2차 공천을 한다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몇 지역의 경우 특히 잡음이 커지면서 빠른 일정 진행에는 파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지역은 아예 "최대한 연기할 것"이라는 소리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

이렇게 구청장 선거에 대한 전략공천이 잡음이 커지는 것은 중앙당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기초단체장감으로서 부적격하다는 평이 많은 이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우선 당의 체면 손상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해군 초계함 침몰' 사건으로 정부와 여당의 위기관리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전통적으로 '중간선거격'인 지방선거는 여당에 불리하다는 점, 한명숙 전 총리의 비리 수사가 무리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으로 서울시장 선거까지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상황 등을 종합해 꺼낸 카드가 일부 전략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략공천 대상자들이 '구원 투수'로 인식되기는 커녕 한나라당 무사안일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전면 재점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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