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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직장인 공공의 적?

업무 강도·스트레스 높아져 인원감축 명분 악용 우려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4.01 08:51:44

[프라임경제]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편리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첨단정보기기(IT)에 익숙지 않은 경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등 문제 역시 늘고 있다.

더욱이 지나치게 잦은 기기로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교체 근무 강도를 높이고 인력 정리 명분으로 악용된다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업무용' 명분에 스트레스 늘어

   
  <사진=스마트폰이 업무 효율을 위해 제공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를 높인다는 반발도 제기된다. 사진 속 기종은 삼성증권 등에서 업무용으로 지급된 옴니아2>  
우선 업무용으로 지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가 40~50대에 이르는 직원들은 이른바 '스마트폰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857명을 대상으로 테크노(스마트폰 등 발전 기술) '스트레스 증후군 체감 유무'에 관해 조사한 결과 남녀 직장인 65.8%(564명)가 현재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도시철도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기술 분야 직원 788명 중 47.2%가 '스마트폰 업무 효율성'의 측도를 묻는 질문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으며, 33.8%가 "기존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약간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18.9%, "많이 도움된다"고 말한 비율은 0.1%였다.

◆효용성 논란과 예산 낭비 우려도

삼성증권의 경우는 금년에 직원들에게 옴니아2를 지급했다.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직접 사용,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증권의 이같은 조치를 부러워 하는 기류가 일반적이나, 이미 지난해에도 17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미라지폰을 지급했던 적이 있어 지나치게 잦은 교체로 인한 낭비 우려가 높다. 공교롭게도 미라지폰과 옴니아2폰 모두 계열사인 삼성전자 제품이다.

금년도 교체는 릐망자에 한해 하는 것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빨리 기기 교체에 나서는 것은 옴니아2 팔아주기로 인한 낭비거나, 혹은 기능이 증권사 직원들에게 적합치 않은 미라지를 섣불리 도입한 데 따른 조치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도시철도는 옴니아2의 변종인 쇼옴니아를 6500대 구매한 케이스다. 쇼옴니아는 옴니아2에 비해 와이브로 기능 등이 더 탑재돼 있어 구매가가 더 높다. 그러나 서울도시철도는 5,6,7, 8호선 구내에 이미 빠른 와이브로망이 깔려 있는데다 지하에서는 WCDMA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아이폰은 물론 다른 옴니아폰들보다 출고가가 비싼 쇼옴니아를 주저없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럼에도 사각지대(음영지대)가 여전히 있어 업무 추진을 스마트폰만으로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선에서 제기된다는 것.

서울도시철도는 와이브로망을 확중해 이런 음영지역을 없애는 데 치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이번에는 굳이 스마트폰 중 '쇼옴니아' 기종을 택해 지급한 것의 정당성이 없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사진=서울도시철도에서는 스마트폰의 업무 효율성에 대한 진실게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회사 측의 효율성 상승 주장이 '직무 통합'과 연결돼 직원 감축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효용성 제고=일자리 줄이기 명분으로?

문제는 또 있다.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효율성 제고를 명분으로 일자리 줄이기 논의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현재 서울도시철도 일부에서 추진 중인 직무 통폐합과 스마트폰을 통한 업무 효율 제고가 결합되는 경우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다. 실제로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일부 직무가 통합되면 직원 해고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해하기에 따라서는 막상 스마트폰을 직원들에게 지급해 놓고 일부 직무 종사자들에 대해 현장 출퇴근을 유도하는 이유가 '일자리 줄이기' 포석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업무 효율 높이기를 고민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공존방안 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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