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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울리는 하나은행 '희망둘더하기' 대출

타은행 저소득서민대출보다 고금리·까다로운 조건 두드러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3.24 13:13:39

[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이 서민금융 상품을 여럿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24일 '희망둘더하기' 대출을 출시했다.

   
  <사진=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하지만 여타 은행들에 비해 조건이 불리해, 실상 판매에 열의가 없는 '체면치레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여러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독려에 따라 이른바 '희망홀씨 대출'에 나서기는 했지만 실상 큰 애정을 보이지 않아 큰 판매고를 기록하지 못했던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타은행 유사상품보다 금리 훨씬 높다?

하나은행 희망둘더하기 대출은 만 20세 이상 60세 이하의 파견 근로나 소기업 근무자, 영업사원 등 비정규직 근로자와 영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하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초기에 13~15%대 후반으로 설정된다.

매년 대출 연장시점에 1년간 연체일수가 30일 이내인 경우 1%씩 최고 4%까지 금리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는 하나, 상당히 높은 금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언 발에 오줌누기격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이런 우려는 다른 은행들이 서민금융 상품에 대해 부과하는 이율(금리)과 비교해 보면 더 높아진다.

우리은행은 '우리 이웃사랑 대출'을 판매 중이다. 이는 이종휘 행장이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영감을 얻고 설계된 것으로,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근로자나 소득증빙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출금리는 변동금리형과 고정금리형이 있는데, 신용도에 따라 7% 후반~11%후반 가량이 차등 적용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2009년 4월 '신한 희망대출'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저신용·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정금리 최저 9% 상품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경남은행의 상품이 눈에 띈다. 경남은행은 금융소외 자영업자 특례 보증 대출의 금리를 6% 초반에서 지난해 10월 15일자로 1.2% 인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득증빙 등에서도 다른 은행보다 경직성 높아

하나은행의 희망둘더하기 대출의 경우, 금리면은 물론 여타 요건에서도 다른 은행 유사 상품에 밀린다는 지적이다. 희망둘더하기 대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나은행 측에 3개월 이상 재직 또는 사업 사실이 있어야 함을 입증해야 하고 소득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이웃사랑 대출의 경우 소득증빙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의 애로사항을 감안, 본인이 납부하는 국민연금 월납입액을 월소득으로 환산, 소득 규모를 인정하는 제도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금리면에서나 가입 심사면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안고 출발하는 희망둘더하기 대출이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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