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안드로보이, 네가 지금 춤이나 추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이지"
안드로보이를 앞세운 SK텔레콤의 고객 사은 행사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SK텔레콤은 8일부터 일명 '유투브 데이'에 고객들을 초청하겠다며 대대적인 광고홍보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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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유투브 데이 홍보모델로 춤추는 안드로보이> |
◆부적절(?)한 시점에 시작된 'T안드로이드마케팅'?
우선 유투브 데이 행사 홍보 전면에 등장한 안드로보이에 대해 알 필요가 있어 보인다.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이 안드로보이는, 2월 5일 SK텔레콤 TV CF를 통해 데뷔했다. 안드로보이는 작은 눈, 양쪽으로 뻗은 더듬이, T가 새겨진 그린색상의 둥근 몸통으로 귀엽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하지만 안드로보이까지 내세워 T안드로이드 고객들을 행사로 끌어들이기에는 이번 행사가 적절치 않은 시점에 적당하지 않은 기획 내용으로 마련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선 SK텔레콤이 유명 휴대폰업체 모토로라와 손잡고 내놓은 모토로이만 해도 유투브에 관련해 상당히 곤욕스런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우리 나라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구글에 동영상(유투브 코너)을 올리는 경우에 국적을 한국으로 해도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근래에 상당한 혼란이 빚어진 것.
구글은 우리 나라의 제한적 실명인증제 정책에 반발하면서, 구글 유투브에 한국 국적자가 동영상을 올리지 못하게 했다. '세계'로 코드를 지정하면 업로드가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아이폰에서는 국가 코드를 한국으로 해도 업로드가 됐고, 이로 인해 범법 논란이 불거졌던 것이다. 방통위는 새삼 논의에 들어가게 됐고, 9일에야 제한적 실명 인증 대상이 아니라는 모호한 결론이 내려졌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는 이 와중에 더욱 문제가 됐다. 모토로이의 경우 아예 유투브 동영상 올리기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시판됐다는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구글이 아예 껄끄러운 한국 시장에서 유투브를 올리지 못하게 처리하는 데 모토로라가 순응했고, SK텔레콤은 파트너로서 단순판매를 한 셈이기 때문에, 뒷북 준법 여부 논란에서 아예 배제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기 보다는 권익을 미리 포기한 데 따른 반사적 효과에 불과하다는 문제가 남는다.
방통위의 유투브 논란에 관련한 결론이 나기도 전인 8일부터 행사 응모를 받고 있는 점을 보면<사진2 참조>, SK텔레콤은 적어도 모토로이 제품을 통해 가입한 SK텔레콤 고객은 유투브에 업로드 불편을 겪든 말든 해당 권익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상관없이 '유투브 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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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한쪽에서는 모토로이 등을 사용하는 SK텔레콤 고객들이 왜 구글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유투브를 올릴 기회조차 차단당한 거냐고 항의하고 있던 8일, SK텔레콤은 명색 유투브 데이 행사를 위풍당당 시작했다. 모토로이 사용 SK텔레콤 고객들은 잠시 잊은 기획이라는 비판을 들을 법 하다.> |
◆유투브 보고 즐기는 '수동적 고객'像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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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모토로이 정도면 스마트폰으로서는 탁월? 유투브도 못 올리는 폰을 연초 여러 행사에서 상품으로 지급해 온 SK텔레콤은 결국 유투브는 올리는 게 아니라 보는 것이라는 수동적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
결국 SK텔레콤은 유투브의 열람 기능을 즐기는 자사 이용 고객을 타게팅하는 데 초점을 둬 왔음을 과거와 현재의 여러 이벤트 건에서 추론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고관은 유투브가 국내에서도 동영상 업계 관련 비중이 늘고 있는 사정과, 스마트폰의 동영상 관련 기능 중 가장 크고 중요한 노른자 기능은 업로드 기능으로 보는 감각과는 시차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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