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같은 뉴스의 효과로 보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아이리버가 이북 시장이 꿈틀대는 국면에서 이같이 뜨거운 주목을 끈 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리버의 이북이 갖는 비중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는 풀이다.
◆ 아이리버 스토리, 삼성전자도 탐낼 만?
아이리버는 전자책 '스토리'를 내세우고 있다. 아이리버는 와이파이를 내장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기도 하다.
아이리버가 MP3 시장에서 갖고 있던 위상은 기술력에 뿌리를 둔 것. 이같은 능력이 이북 시장에서 발휘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이런 능력과 마케팅 능력이 결합되면 더욱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분석은 이미 제기하는 이가 많다. 그 시나리오 중 가장 적당하고 유력한 것이 바로 삼성이라는 날개를 단 호랑이 아이리버라는 것이다.
최근 미국, 대만, 일본업체 등의 이북 투자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풍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이미 이북 '파피루스'가 출시된 상태지만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타사 제품이 적용되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결국 삼성전자로서는 혼자 관련 부문을 헤쳐나가기엔 2% 부족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LCD사업부, 종합기술연구원에서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지만, 아이리버 정도의 기술과 인지도를 갖춘 기업을 인수한다면 좀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이북 시장이 대폭 커지면 이북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검토하는 등 할 일과 그릴 큰 그림이 많다. 그러므로 파피루스를 혼자 키우기 보다는 아이리버를 합쳐 일단 윤곽을 확고부동하게 다지고, 그 이면의 시장까지 모두 장악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 아니냐는 설은 전혀 쓸데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런 가능성을 주목한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 상한가를 만들어 낸 것이고, 이런 문제는 곧 삼성전자나 관련 산업체들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조언으로 볼 수도 있어 가볍게 볼 일만은 아니라는 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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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는 아울러 교육과학인적자원부가 종이책 대신 전자교과서를 사용하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교과서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가장 큰 수혜 대상으로 뜨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시작으로 전자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보급된다는 것이 골자다. 아이리버 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이 문제로 덕을 보고 있고, 아이리버도 지난 1월에 한 번 이 문제로 가격이 '뜬'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리버를 전자교과서 건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회사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기술력과 함께 어느 정도 인지도, 즉 친밀감을 갖고 있어야 수주 과정에서 무리가 안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파피루스가 강력한 적수가 될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위에서도 언급한 여러 문제 때문에 이같은 단기 사업은 오히려 다른 업체들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런 경우 수혜대상으로 유력하게 남을 몇 안 되는 곳이 아이리버 정도라는 것.
◆ 애플과 다시 한판? MP3시장서 밀린 과거 반복않는다
아이리버가 이북 시장에 갖는 애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리버 스토리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국내에 3월경 출시되어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애플과 아이리버는 이미 MP3 시장에서 한 번 일합을 겨룬 바가 있다. 아이리버로서는 기술력을 갖고 있었으나 애플의 매니아층 확보에 밀려났다는 억울함이 있다. 다행히 전자교과서 건이나 각종 시장 개척에서 애플이 아이패드로 재미를 보는 노하우만큼이나, 당국의 아이리버 등 우리 업체들에 대한 엄호사격 역시 만만찮을 전망이다. 지식경제부가 이미 전자산업 발전을 논하는 자리에서 애플 아이폰 등에 대한 배타성은 경계하면서도, 국내 업체의 선전과 분발을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제안일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이북 등 인접 산업에 대한 방침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이번은 다르다는 분석들과, 당사자 스스로도 강한 투지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정황이 아이리버가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눈길을 당기고 있는 셈이다.
아이리버의 몇 차례에 걸친 상한가 행진이 단발성 뉴스에 기댄 일시적 현상만은 아니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특징주를 보는 눈 역시 단타대상이 아닌 장기 보유주쪽으로 초점이동을 할 필요도 없지 않다는 이른 시각도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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