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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도 멀리 뛰려면 움츠린다

[신한지주 09년실적 특징]신한캐피탈,안전지향 접고 도약 시동?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2.04 15:59:23

신한금융지주가 2009년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우수한 실적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구 굿모닝신한증권사), 생명보험, 카드 등의 선전이 특히 눈길을 끌 정도로, 이른바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이 괄목할 만한 평가를 얻고 있다. 다만 이 와중에 신한캐피탈이 순이익 감소를 겪고 있어, 원인과 향후 전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이 캐피탈면에서 안전지향할 때, 경쟁사들은 전속시장 기반으로 성장

불경기 속에서 캐피탈 영역은 특히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신한캐피탈은 2009년도에 3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자체도 나쁜 것은 아니나, 2008년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 저조하다는 것.

다만 이런 2009년 상황 속에서 현대캐피탈이나 롯데캐피탈 같은 소비재를 갖고 있는 그룹사 관련 금융캐피탈 업체들은 나름대로 큰 재미를 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캐피탈계를 살펴보면, 캐피탈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견조했던 회사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캐피탈을 도운 것은 현대차그룹에 찾아온 선물, 즉 정부의 신차 구입시 특소세 인하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신차 구입시 특소세 인하 정책과 신 모델 출시와 금융위기 안정 등이 맞물려 주력 사업인 자동차 할부 금융과 리스 실적에서 선전한 것.

리스시장에서 저돌적으로 나선 바 있는 롯데캐피탈 역시 2009년 섭섭찮은 댓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2009년 3분기까지 롯데캐피탈은 당기순이익이 5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캐피탈과 기은캐피탈,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등 은행과 계열사 관계인 캐피털 회사들은 오히려 움츠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4일 나온 성적표 중 신한캐피탈의 지표는 이런 행보의 결과물을 실제로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영업확대 않고 정중동, 2010년에 재도약할지 촉각

신한캐피탈 등 다소 저자세를 보였던 캐피탈사들은 2008년 10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심각히 받아들여 이같은 전략을 수립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기  여파로 신용시장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영업확대에 나서지 않았던 것.

아울러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기업금융 전반의 건전성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굳이 영업을 강화하는 게 내실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처럼 시절이 좋지 않을 때 스스로 동면에 들어갔던 신한캐피탈인 만큼 기업 일반대출시장이 부진을 딛고 재도약할 조짐이 다시 보이는 시대엔 그간 비축한 능력을 토대로 재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아직 2010년에도 선박 및 부동산 등을 주로 하는 영역은 고난의 행군을 더 이어갈 여지가 높기 때문에, 이처럼 호경기 시절에 전통적인 영업 대상이 돼 온 부문 외의 시장, 즉 기업어음 등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팩토링 등에서 신한캐피탈의 선전을 기대해 봄직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2009년보다는 조금 개선된, 그러나 투자할 만한 곳을 찾아내는 감식안을 발휘해 나가지 않으면 힘든 영업 상황이 펼쳐질 2010년 캐피탈계에서 신한캐피탈이 능력을 발휘하면서 선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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