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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실적 신한카드,정상지키기 묘수 띄울까

[신한지주 09년실적 특징] 효자상품 '신한카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2.04 15:33:40

[프라임경제] 아직 2월에 불과하지만, 2010년 카드 업계는 대혈전 조짐이 이미 비치고 있다. 1929년 대공황 이래 최악이라던 금융 위기 여파로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카드 사용량이 늘고 있다는 각종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이미 일찌감치 카드사 분사를 단행한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 2009년 실적 통계 발표 국면에서 더더욱 빛을 내고 있다. 실적 선방에 공을 세운 점이 두드러진 것. 이런 우수한 기반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는 2010년에도 신한은행 등 여타 지주사들과 함께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한층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 선전으로 지주사 '싱글벙글'

신한카드 등 이른바 '비은행 신한지주 계열사들'의 성적은 눈에 유독 띈다.

신한카드가 올린 수익은 8568억원으로 경기침체에 대비한 보수적인 자산 관리 및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9% 감소에 그치는 등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신용판매대금이 11.9% 증가했다.

2009년말 현재 실질회원수는 1432만명으로 '레드오션'식으로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카드산업의 상황 하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자산건전성은 2008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선제적 신용위험 관리에 집중한 결과, 2009년말 연체율 2.67%로 전년 대비 0.47%p 하락했고, NPL비율 2.58%로 전년 대비 0.14%p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신한카드, 1등 유지 위한 고독한 투쟁은 계속된다 

신한카드가 그간 마냥 행복한(따라서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다.

신용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지만, 시장점유율이 해마다 하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은 신한카드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온 대목이다.

즉, LG카드 인수 이후 한때 50%에 육박했던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년 연속 크게 떨어져 2009년 40%선마저 장담할 수 없지 않느냐는 소리까지 나돌았다. 2009년 3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누적 시장점유율은 41.5%로 집계됐던 바도 있다.
 
지난 2007년 LG카드 인수로 48%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이 2008년 44.7%에 이어 계속 떨어지는 경고음이 들어왔던 것.

이런 위험 징후는 바로 전속 시장이라는 영역 때문이었다는 게 카드업계 전언이다. 즉 현대·롯데카드 등 후발 카드사들이 전속(캡티브) 시장을 기반으로 꾸준히 취급고를 늘려 추격전을 벌였던 것이다. 삼성카드

   
  <사진=신한카드가 KT와 손잡고 무선데이터 무료이용 카드를 내놓는 등,통신사와의 컨버전스에 노력하고 있다.>  
와 현대카드, 롯데카드가 계열사의 자동차나 마트 판매와 카드를 연계하는 마케팅을 편 것이 캡티브 시장의 전형적 사례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자동차나 유통 등이 약해 이같은 점을 알면서도 어느 정도 추격을 용인했었다.

◆신한카드, '컨버전스효과'에 대한 욕심 천명

결국 신한카드의 성장세 유지는 앞으로 이들 산업자본그룹이 갖고 있는 카드사들과의 경쟁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가의 문제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9년 실적 집계에서 신한카드가 나름대로 선전, 지주사 전반의 먹거리 창출에 기여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성적이 나온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즉 최근 신한카드가 펼치고 있는 공격적 마케팅들이 주효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우선 에스모어 카드의 경우 각종 혜택을 풍부히 주면서, 결제 통장을 신한은행으로 정하도록 사실상 유도하는 상품으로 은행과 카드가 같이 윈윈하는 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신한 에스모어 카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 신한은행 통장을 개설, 결제 통장으로 지정하는 고객군이 새롭게 생길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통신사와의 협력 모델 창출도 주목할 만 하다.

마침 실적 발표일인 4일, 신한카드는 KT와 '무선 데이터 무료이동 카드'를 출시하는 협력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경쟁금융그룹인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카드社가 SK켈레콤과 손잡고 분사한지 불과 100여일만에 주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는 등 통신과 카드 컨버전스가 유력한 성장 모델로 떠오르는 국면에서 신한카드 역시 승부수를 대응해 띄운 것이다. 아울러 시대 대세에 민감히 대처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가 앞으로도 후발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1000만인의 카드' LG카드를 인수한 기반을 바탕으로 1등 카드사 자리를 오래도록 구가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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